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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의대생 복학 후 수업 거부 움직임…타 학과 불만 고조

등록 2025.04.02 14: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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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칙론에 복학…수강신청 저조

'꼼수 복학' 단일대오 재응집 분위기

비(非)의대생, 의대생 특혜 등 불만 ↑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이 휴학생 전원 복귀 후에도 수업 정상화에 차질을 빚고 있다. 복학 후 수업 거부를 통해 대정부 투쟁 방식을 이어가려는 '꼼수 복학' 움직임이 감지되면서다.

2일 충북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학과(본과) 휴학생 176명이 복귀 마감시한인 지난달 30일까지 복학 신청을 마쳤다. 지난 1~2월 우선 복학한 8명을 더해 본과생 184명 전원이 학교로 돌아왔다.



이 중 상당수는 유급·제적을 피하고자 1~2과목만 수강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강 신청 변경 마지막 날인 이날 오후 6시까지 변동되지 않으면 사실상 '반쪽짜리 복귀'에 그칠 수 있다.

의예과(1~2학년) 학생들도 개강 전 모두 복귀했으나 같은 방식의 수업 불참 행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반면 세 차례 유급 처리된 본과생 10여명는 정상 수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급 4회 누적에 따른 제적을 피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다.



복학 후 수업 거부 행태가 이어질 경우 정부의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동결(3058명) 이행도 불투명하다.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휴학, 수업거부 등의 형태로 투쟁 방식을 바꾸겠다는 일부 의대생의 움직임을 정상 복귀로 인정할 수 없다는 정부의 방침 때문이다.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청주=뉴시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 (사진= 뉴시스DB) photo@newsis.com

의대생에 대한 특혜 시비도 갈수록 거세다.

수차례 복학신청과 개강일을 미룬 것도 모자라 수업 거부까지 나선 의대생에게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같은 대학 다른 단과대학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의대생들 제적한다니까 복귀했는데 이럴거면 왜 그 난리를 피웠느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이 와중에도 누가 먼저 스타트 끊었는지 배신자 찾기 하고 있을 것 같다' '이제 의사·의대생은 비호감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다른 이용자들은 '의대 제적, 이게 정의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예과생들의 휴학 동참, 수업 거부 등에 대해서는 '25학번 의대생은 혜택으로 들어와서 사다리 걷어차고 있다' '의대 자체가 선배들이랑 실습하는 게 많아서 어쩔 수 없이 선배들 따라 타의적으로 휴학하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충북대 공과대학 학생 A씨는 "다른 학과에서 복학 후 1~2과목만 수강 신청하고 수업마저 들어오지 않는다면 교수에게 낙인 찍혀 정상적으로 졸업하기 힘들 것"이라며 "언제까지 의대생의 특혜를 봐줘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 설문조사 결과, 충북대 의대를 제외한 전국 15개 의과대학의 수강 신청률은 3.87%에 머무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n082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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