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한약·양약 함께 먹어도 안전"
강동경희대병원 고창남 교수팀
뇌졸중 환자 401명 대상 연구
[서울=뉴시스]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환자 중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한 40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뉴시스DB) [email protected]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14일 이상 입원한 환자 중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한 401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한·양약 병용 투여의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강동경희대병원의 전자의무기록을 활용해 연령, 성별, 진단, 입원 기간, 간기능 검사 수치, B형·C형 간염 검사, 신기능 검사 수치(BUN), 요화학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법(MRI)·초음파, 조직검사, 과거력, 조영제 노출, 면역억제제 사용, 복용한 한약과 양약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환자 401명 중 270명(67.3%)은 뇌경색, 160명(39.9%)은 뇌출혈, 29명(7.2%)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동시에 진단받았다.
간이 손상된 환자는 4명(1.0%)으로, 이 중 3명은 간 수치(ALT)가 정상 상한치(ULN)보다 2∼3배, 1명은 3∼5배 높았다. 연구팀은 추정되는 원인 약물을 중단하고 간 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해 3명은 한약을 투여했고, 1명은 담즙 촉진제를 투여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ALT 수치가 14일 이내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환자 4명에서 간 손상을 유발한 약물은 양약 2건·한약 2건으로 나타났다.
양약의 경우 항생제 '목시플록사신'은 401명 중 1명에게 20일 동안 처방돼 간 손상이 발생(100%)됐고, 항히스타민제 '에바스틴'은 총 9명에게 12일 동안 처방돼 1명에게 간 손상을 유발(11.1%)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은 청폐사간탕을 처방한 43명 중 1명(2.94%), 열다한소탕은 처방한 58명 중 1명(1.72%)에서 간이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뇌졸중 환자가 전문가가 처방한 약을 복용할 경우 한약과 양약을 함께 복용해도 안전하고, 간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간 손상은 개인적 특성과 관련이 있는 만큼 다양한 약을 복용 중인 환자 뿐 아니라 취약한 환자들도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터지면서(뇌출혈) 생기는 질환이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마비, 의식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수 있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서 뇌졸중 환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53만8443명에서 2019년 61만3824명으로 14% 증가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체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화이토메디신(Phyto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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