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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큰 봄, 군살 뺀다고 무리했다간 심장병 위험↑

등록 2021.03.18 12:00:00수정 2021.03.18 13: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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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고지혈증·당뇨 등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가슴 쥐어짜는 듯한 통증있으면 바로 병원 가야

[서울=뉴시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의 급격한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의 급격한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해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사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일교차가 큰 봄 겨우내 늘어난 군살을 뺀다고 활동량을 급격히 늘리면 심장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가 있거나 비만인 경우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 큰 3월, 허혈성 심장질환자 1월 다음으로 많아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년 중 매서운 한파가 찾아오는 1월에 가장 많았고, 3월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월별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수는 1월과 3월 각각 1만3378명, 1만2990명으로, 비교적 따뜻한 6~9월(1만 명 수준)에 비해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혈전이 쌓이고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 혈관이 좁아져 심장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게 돼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그 결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기온 변화가 심한 봄철 환절기에는 심장의 기능과 혈관을 각각 조절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하기 쉽다. 혈관이 수축하면 혈관을 떠돌던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장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갑자기 활동량을 늘리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평소 고혈압이나 관상동맥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 좋아...심장질환 전조증상 신경써야

봄철 건강하게 야외 활동을 즐기면서 심장 건강도 지키려면 운동 전 충분히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걷기, 산책, 숨이 약간 찰 정도의 등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시작해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무리한 등산은 갑작스런 운동량 증가로 인한 탈수 증상으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부담이 된다. 허혈성 심장질환자가 무리하게 등산을 하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질 위험도 있다.

등산을 할 땐 체온 유지에도 신경써야 한다. 산에서는 100m 올라갈 때마다 기온이 0.6도씩 떨어지고 흐린 날에는 기온 차가 더 커진다. 따라서 산에 갈 경우 땀 흡수가 잘 되고 빨리 마르는 소재의 옷을 2~3겹 겹쳐 입어 기온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청바지는 땀이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심장질환의 전조 증상을 빨리 알아채 치료를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어지럼증 등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뻐근한 통증은 심근경색의 신호일 수 있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김우식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협심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을 앓고 있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금연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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