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 흘리다 갑자기 '픽'…실신 전조증상은?
전체 환자의 40% 이상, 혈관미주신경성 실신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교감신경 흥분 원인
"침·뜸 등 한방치료로 기순환 조절하면 도움"
【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되는 실신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갑작스럽게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email protected]
일시적으로 의식이 소실되는 실신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뇌로 가는 혈액순환이 갑작스럽게 감소하면서 발생한다. 부정맥, 판막질환, 뇌혈관 협착, 기립성저혈압 등 원인이 다양하다. 이 중 전체 실신 환자의 40% 이상, 실신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66%는 자율신경계 이상 반응으로 인한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이 원인이었다. 19일 박성욱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와 통해 미주신경성 실신의 원인과 한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실신 직전 어지럼증, 식은땀, 두근거림 등 전조증상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전 대부분 전조증상이 있다. 전신 무력감, 하품, 식은땀, 상복부 불쾌감, 메슥거림, 어지럼증, 시야 흐려짐, 두근거림, 두통 등이다. 대개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 수 초~수 분 전 발생하는데, 이 때 환자 스스로 곧바로 앉거나 눕지 않으면 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하지만 뇌 혈류가 회복되면서 대부분 수 초 내 의식이 저절로 돌아온다.
박 교수는 “실신으로 넘어지는 과정에서 머리를 부딪치는 등 외상을 입을 수 있고, 실신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전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인은 원활하지 않은 기순환...침·뜸 치료 도움
기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울결’이 원인이 된 경우 엉키고 울체된 기운을 흩어주고 풀어주는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이나 시호소간산(柴胡疎肝散) 등이 활용된다. 특히 시호소간산은 베타차단제를 사용한 대조군과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서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의 재발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기운이 지나치게 약해져 실신했다면 기운을 보충하고 상승하도록 도와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과 승양익기탕(升陽益氣湯)이 처방된다.
침 치료와 뜸치료도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회복하고 기의 순환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족삼리(足三里)혈과 내관(內關)혈은 기초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정상화하고 혈관의 운동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박 교수는 “혈관미주신경성 실신은 외상의 위험과 재발로 인해 그 고통이 매우 크다"면서 “한방 치료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조증상 나타나면 쪼그려 앉거나 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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