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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손이 안펴지네?...운동후 '이 증상' 보이면 손질환 신호[몸의경고]

등록 2023.06.17 14:01:00수정 2023.06.17 1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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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저리거나 물건 놓치거나 근육 빠진 경우

방아쇠수지·손목터널증후군·인대손상 의심


[그래픽=뉴시스]무더운 날씨 속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방아쇠 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 인대 손상 등 각종 손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손이 저리거나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놓치는 경우, 근육이 빠진 경우, 관절의 통증 등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빨리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06.17.

[그래픽=뉴시스]무더운 날씨 속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방아쇠 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 인대 손상 등 각종 손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손이 저리거나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놓치는 경우, 근육이 빠진 경우, 관절의 통증 등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빨리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픽= 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2023.06.17.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무더운 날씨 속에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방아쇠 수지,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 인대 손상 등 각종 수부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손이 저리거나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놓치는 경우, 근육이 빠진 경우, 관절의 통증 등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빨리 감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도한 운동을 하다 보면 손목을 지나 손가락으로 이어진 정중신경(손의 감각과 엄지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 근육을 담당)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이 좁아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방아쇠 수지', 손목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연골로 새끼 손가락 방향의 손목뼈에 위치한 삼각섬유연골이 파열되는 '삼각섬유연골복합체 손상' 등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증상으로는 엄지부터 약지 반까지 저리거나 마비, 엄지를 이용해 물건을 집는 힘이 약해져서 물건을 자주 놓치는 경우, 근육이 반대쪽 손에 비해 빠진 경우 등이 있다"면서 "특히 근육이 빠지는 경우 회복이 굉장히 늦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손가락이 절린다거나 의도대로 구부리거나 펼 수 없다면 방아쇠 수지를 의심할 필요가 있고, 관절을 움직일 때 통증이 느껴지면 인대가 파열됐거나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손상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방아쇠 수지의 경우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손가락을 구부렸다 펼 때 딸깍 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구부렸던 손가락이 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침에 증상 심한 손바닥 중수지 관절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손상되면 손목을 돌리거나 땅을 손으로 짚고 일어날 때 통증이 느껴진다. 통증이 심한 경우 병뚜껑을 돌려 따거나 문고리를 돌리기 힘들어진다.

손 질환은 대부분 손을 무리하게 사용해 발생하기 때문에 우선 스테로이드 주사 등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가 이뤄진다.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손목터널증후군은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휴식, 진통 소염제, 부목 고정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저리거나 감각이 없는 증상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되지 않는 경우, 근육의 위축이 있거나 힘이 빠져 물건을 놓치는 경우 신경을 풀어주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하게 된다. 수술은 국소마취 하에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를 2cm 절개해 터널의 지붕을 잘라내 압력을 낮추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서울=뉴시스]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수부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3.06.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수부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3.06.17. photo@newsis.com.

방아쇠 수지, 드꿰르벵씨병은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힘줄이 지나는 터널이 좁아져 힘줄과 터널의 크기가 맞지 않을 경우 통증이 생기고 손가락을 쥐었다 펼 때 펴지지 않고 걸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보존적 치료로 휴식과 함께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1~2달 간격 2회)하고 호전이 없을 시 국소마취 하에 피부를 2cm 절개해 10분 내외의 간단한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백 교수는 "다만 장기간 방치돼 물건을 놓칠 정도로 증상이 심한 손목터널증후군은 바로 수술적 치료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특히 노인의 경우 근육이 위축되기 전 수술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힘이 갑작스럽게 가해져 관절이 꺾여 인대가 파열되거나 삼각섬유연골복합체가 손상되면 대부분 고정치료로 자연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열된 인대가 관절에 끼이거나 벌어져 있어 고정 치료로 회복될 수 없거나,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절이 덜렁거려 불안정한 경우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손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이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반복적인 일을 할 경우 일하는 중간에 휴식을 취하고, 보조기를 착용해 관절이 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백 교수는 "보조기 착용이 어려운 상태에서 일을 계속해야 하는 관절염 환자의 경우 집에서 종이 테이프를 관절 부위에 3바퀴 정도 감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손 질환은 반복적으로 재발해 만성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조기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백 교수는 "가령 손목터널증후군의 경우 장기간 방치하면 근육이 빠지면서 근육 위축이 발생해 자꾸 물건을 놓치게 된다"면서 "인대도 끊어진 상태로 3개월 이상 방치되면 만성파열로 이어져 큰 수술이 필요해 늦지 않게 진료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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