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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테마주②]사우디 왕세자 방한 가능성…네옴시티 관련주↑

등록 2022.11.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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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유신, 희림 등 한달 새 주가 2배 '껑충'

710조원 규모 ‘네옴시티’ 수혜 기대감 영향

[아테네= AP/뉴시스]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아테네= AP/뉴시스] 그리스를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가 국내 증시에서 테마주를 형성하며 급등락을 유발하고 있다. 추정 사업규모만 5000억 달러(약 710조원)에 달하는 탓에 프로젝트 참여가 예상되는 국내 기업들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이자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관련주의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사업 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의 주가는 지난 9월 말 이후 현재까지 109.15% 상승했다. 불과 한달 새 주가가 2배 뛴 것이다.

같은 기간 인디에프 역시 116.29% 폭등했고 희림(88.37%)도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그외 유신(76.07%), 성신양회(44.42%), 도화엔지니어링(34.54%), 코오롱글로벌(21.93%), 삼성물산(16.43%), 삼성엔지니어링(13.63%) 등도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했다.

주가가 급등한 종목들의 공통점은 모두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네옴시티는 사우디가 계획 중인 스마트시티로 주거도시, 산업단지, 관광단지 건설 등을 모두 포함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중 '네옴 더라인'의 특별 총괄프로그램관리(e-PMO) 용역을 수주한 바 있어 네옴시티 관련주로 분류됐다. 인디에프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네옴시티 메가프로젝트 수주지원단 '원팀 코리아'에 쌍용건설이 포함됐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묶였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글로벌세아로 글로벌세아는 인디에프 지분 64.96%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밖에 희림과 코오롱글로벌,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주지원단 명단에 있다는 이유로, 유신과 성신양회, 도화엔지니어링 등은 네옴시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관련주에 포함됐다.

사업 규모가 71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관련 기업들은 사소한 소식에도 널뛰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가능성에 모이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 정부는 지난달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과정에서 관련주의 주가도 요동쳤다. 방한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17일 한미글로벌의 주가는 13.69% 급락했다. 희림(-14.12%), 유신(-13.16%), 삼성엔지니어링(-6.07%) 도화엔지니어링(-6.00%)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기대감은 계속됐고, 빈 살만 왕세자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15~16일) 이후 한국을 방문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시 네옴시티 주가에 불이 붙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무분별한 테마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옴시티 사업에 단순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기업들이 있다"면서 "이후 실제 수주 여부 등을 확인할 시기가 다가오면 거품은 빠질 수밖에 없고 올랐던 주가는 다시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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