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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주가 폭등에…공매도 투자자 손실 60% 넘어서

등록 2023.03.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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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 공매도 4500억 몰려…평균가 22만원 수준

주가 상승 지속 시 공매도 숏스퀴즈 이어질듯

에코프로 주가 폭등에…공매도 투자자 손실 60% 넘어서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에코프로의 주가가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면서 주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해에만 에코프로에 4500억원에 달하는 공매도 거래가 몰렸지만 이들 투자자는 평균 60%를 넘는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에코프로에 대한 공매도 물량은 204만6468주로 집계됐다. 전체 기간 거래량의 3.62%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액으로는 약 4505억원어치로 추정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낮은 가격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챙기는 투자기법이다. 이는 곧 올해 에코프로의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투자자가 상당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에코프로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10만3000원에서 36만150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전날에는 36만4000원을 터치하면서 상장 이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던 공매도 세력도 크나큰 타격을 입게 됐다. 올해 에코프로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22만148원으로 현 주가인 36만1500원 대비 64.20% 낮다.

공매도 평균가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눈 값이다.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높게 오르면 공매도 투자자는 손실을 보고, 반대로 주가가 공매도 평균가보다 낮아지면 투자자는 이익을 얻는다. 에코프로의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전일 종가로 주식을 되샀다면(숏커버링) 약 64%의 투자손실을 입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개선을 필두로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신규 투자 계획 구체화, 장기 공급 계약 체결 가능성 등으로 에코프로를 둘러싼 투자 심리는 계속해서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숏스퀴즈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한 주가 상승으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공매도 세력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있다. 올 들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 주식 986만9270주, 약 1조5413억원 어치를 빌려서 매각했다. 주당 평균 15만6170원에 내다판 셈이다. 하지만 에코프로비엠의 전일 종가는 20만3000원으로 공매도 평균가를 30% 가량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신공장 가동률 상승 등을 이유로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나, 신공장인 CAM5N, CAM7의 생산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방 수요가 우려 대비 견조하며, 최근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으로 당분간 양극재 업체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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