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일으킨 美 만화 혁명
네이버웹툰, 미국서 웹툰 플랫폼 앞세워 만화 시장 주류로 키워
작가 등용문으로 생태계 확장하고 IP 팬덤 강화…기술로 접근성 낮춰
이신옥 네이버웹툰 북미 사업 콘텐츠 총괄 리더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의 패널 행사에 참여해 네이버웹툰이 구축해온 글로벌 IP 생태계가 북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사진=네이버웹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미국에서 니치 콘텐츠로 꼽혔던 만화 시장은 네이버웹툰 등 웹툰 플랫폼의 등장으로 주류 문화로 성장했다. 이제 웹툰은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가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해 연이어 히트작을 발굴하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이 됐다.
이런 시장 혁신은 네이버웹툰이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진출해 일궈온 웹툰 IP 생태계와 기술적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의 최대 규모 콘텐츠 축제에서도 만화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고, 네이버웹툰을 혁신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이신옥 네이버웹툰 북미 사업 콘텐츠 총괄 리더는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의 패스트 컴퍼니 주최 프로그램에 참여해 네이버웹툰이 구축해온 글로벌 IP 생태계가 북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가져온 변화에 대해 발표했다.
SXSW는 IT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최신 동향을 발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이다. 패스트 컴퍼니 프로그램에는 네이버웹툰을 비롯해 북미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크런치롤, 버라이즌, 아마존, 슬랙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 네이버웹툰이 초대 받은 이유는 최근 미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마니아층이 즐기는 콘텐츠로 여겼던 만화가 업계의 동력이 되고 영화, 드라마 전 영역에서 연이은 히트작을 내며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이신옥 리더는 “콘텐츠 사업에서 보통 문화 장벽을 넘어서는 내러티브에 대해 고민하지만 ‘창작의 장벽’과 ‘유통의 장벽’을 우선 극복해야 한다”라며 “좋은 스토리에 대한 니즈는 항상 있어왔지만 차이점은 기술이다. 독자들이 낮은 비용으로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네이버웹툰은 탄탄한 팬덤을 갖춘 오리지널 웹툰 IP를 바탕으로 출판,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게임 등의 다양한 부가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웹툰은 IP 생태계를 키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대표적인 등용문으로 손꼽히는 ‘도전만화’를 꼽는다. 창작자들은 도전만화를 통해 정식 데뷔 전부터 팬을 확보할 수 있으며 팬덤을 통해 해당 작품이 정식 연재로 데뷔한 후 초기 안착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리더는 팬덤이 웹툰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한 회차에 보통 40-60컷이 들어가고 독자들이 읽는 데는 3-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매주 반복되며 수년간 계속된다. 이렇게 쌓인 시간은 작품과 독자 사이를 끈끈하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
미국의 유명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크런치롤’도 네이버웹툰의 IP 팬덤에 주목해 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테리 리 크런치롤 상무는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전 세계의 우수한 IP를 살펴보았는데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북미 법인)가 가장 두드러지는IP 사업자였다"며 “강력한 팬덤을 가진 IP가 상당히 많았으며, 우리는 그 중 몇 작품에 관해서 적극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웹툰과 크런치롤은 네이버웹툰의 판타지 장르 대표작 ‘신의 탑’의 공동투자 및 제작에 협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편이 공개된 데 이어 현재 2편을 제작 중이다.
이밖에도 네이버웹툰은 DC, 아치코믹스 등 미국의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의 메이저 사업자들과 함께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산하에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를 신설하며 북미 애니메이션 사업 거점을 마련했다.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서 발굴한 ‘로어 올림푸스’를 ‘짐 핸슨 컴퍼니’와 협력해 애니메이션으로 공동 제작 중이다.
한편 지난 3일 네이버웹툰은 패스트컴퍼니가 발표한 ‘2023년 가장 혁신 적인 기업’ 전체 8위, 미디어 부분 1위로 선정된 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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