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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세월 보듬다' 다큐·사진·글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등록 2024.04.07 07:00:00수정 2024.04.07 07: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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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이 감독'생존자들의 재난 이후 일상은

'천계의 바람이 되어' 광주 은암미술관 개최

에세이·백서 출간…청소년·예술인 문화제도

[광주=뉴시스] 다큐멘터리 세가지 안부.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희생자의 유류품. (사진=416재단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다큐멘터리 세가지 안부.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 희생자의 유류품. (사진=416재단 제공) 2024.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다시 4월, 노란 물결이 인다.

10년 전 배에 탄 고등학생 등 승객 304명이 바다에 수몰된 충격은 여전히 사회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참사 트라우마를 겪은 유족·생존자·시민이 지지·연대하며 수 년 간 안전 사회를 위해 고군분투한 발자취를 필름에 담았다.
 *재판매 및 DB 금지


유족이 감독이 되다…생존자들의 재난 이후의 일상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영화 세 편이 극장을 찾는다.

'바람의 세월'은 참사 피해자 문종택씨의 3654일 간 기록을 담은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유족이 연출 감독으로 나선 것은 세월호 소재 영화 중 처음이다.

문씨는 국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특별법 통과를 외치던 2014년 8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10년간 담긴 영상 5000여개를 104분 분량으로 편집했다.

유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세가지 안부(그레이존·흔적·드라이브 97) 다큐멘터리도 개봉했다.

주현숙 감독의 '그레이존'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의 생생한 자료화면들 사이로 그 당시 언론인이 느꼈던 혼란을 고백한다. 한영희 감독의 '흔적'은 진흙뻘에서 건져올린 유류품을 간직한 두 가족,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의 상처와 일상회복 과정을 담았다. 오지수 감독의 '드라이브97'은 단원고 생존자 애진과 친구 혜진, 그리고 동갑내기 감독 지수가 세월호참사로 떠나보낸 민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세가지 안부' 상영회는 오는 20일 오후 3시 광주영화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참사의 고통을 겪은 이들이 모였다.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영화다. 재난 이후의 삶에 주목했다.

세월호 희생자 유예은의 아버지 유경근씨는 1999년 씨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로 두 딸을 잃은 고석씨,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딸을 떠나보낸 황명애씨를 만난다.
[광주=뉴시스] 김봉규 작가가 촬영한 2014년 4월16일 동거차도 앞바다. (사진=은암미술관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김봉규 작가가 촬영한 2014년 4월16일 동거차도 앞바다. (사진=은암미술관 제공) 2024.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월호 참사 담은 '천계의 바람이 되어' 은암미술관 개최

작가 5명이 참여한 세월호 10주기 추모전도 열린다.

광주 은암미술관은 오는 25일까지 '천계(天界)의 바람이 되어'전을 연다.

김봉규·김병택·박정용·박철우·정영창 작가가 회화 설치 영상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한겨레신문 편집국 사진부 선임기자인 김봉규 작가의 사진에는 아버지로서 참담한 사건을 바라보는 고통스럽고 슬픈 감정이 묻어나온다. 김 기자는 사고 직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과 사고해역 인접 섬인 동거차도를 50여 차례 오가며 조명탄이 하늘을 밝힌 2014년 4월 16일 오후 동거차도 사고 현장 등을 담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교사였던 박철우 작가는 2년 전 겨울 방문한 진도 팽목항에서 쓸쓸함을 바탕으로 제작한 '2014-그날'을 통해 바다 밑에 침잠된 영혼을 불러온다.

독일에서 세월호 소식을 접한 정영창 작가는 꾸준히 팽목항과 목포신항을 찾아 세월호의 흔적을 수집했다.
'10년 세월 보듬다' 다큐·사진·글로 기억하는 세월호 참사


에세이·백서 출간…청소년·예술인 문화제도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참사를 조명한 에세이·백서가 독자를 만난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한겨레출판)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만, 단원고 4·16기억교실, 설립 반대 압력에도 착공을 앞둔 4·16생명안전공원 등 기억 공간을 지킨 활동가들의 구술을 정리했다.

세월호 10주기를 담은 백서 '520번의 금요일'(온다프레스)도 최근 출간됐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여간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인터뷰했다.

'세월호, 다시 쓴 그날의 기록'(진실의힘)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세월호가 101분 만에 침몰로 이어진 과정을 분석했다.

청소년 예술인이 참여하는 기억 문화제도 열린다.

오늘 13일 오후 2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청소년 기억 문화제가 개최된다. 참사 당일인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미술인 등 예술가들이 그림·춤을 선보인다.

오는 13일 오후 4시 16분 목포 평화광장에서도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가 열린다. 같은 날 순천 조례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순천시민 416 합창 추모음악회 '세월의 울림'도 개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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