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성장세 조절 없다"…최수연호 네이버, '웹툰' 턴어라운드 자신감(종합)

등록 2022.08.05 14:34:4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분기 매출 2조원 돌파…사업부문별 손익 최초 공개

'웹툰' 유료 이용자 늘며 수익화 가시화

멤버십 재정비로 커머스 수익성 제고

"콘텐츠는 의도된 적자"…성장에 방점


[서울=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올 2분기 매출 2조원 돌파를 견인한 웹툰 사업이 수익 면에서도 턴어라운드될 것임을 시사했다.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2~3년 내에 글로벌에서 20%대의 영업이익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인한 네이버의 성장세도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콘텐츠를 비롯해 커머스, 핀테크, 웹툰 등의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겠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5일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많은 투자자들이 네이버 국내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네이버의 주력 분야인 광고, 커머스, 핀테크에서도 유사한 압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 검색, 커머스, 결제, 포인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함께하는 사업자 파트너들이 짊어질 부담을 최소화하며 각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시장을 뛰어넘는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웹툰 유료 이용자 비중 10%…"의도된 적자, 수익성 관리 위한 성장 조절 없다"

우선 네이버가 하반기 큰 성장을 기대하는 것은 ‘웹툰’이다. 네이버는 2분기 매출 성장을 견인한 ‘웹툰’ 사업의 수익화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성장한 4065억원을 달성했으며,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사용자 수는 1억8000만명을 넘었다.

최 대표는 "웹툰은 웹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인 왓패드를 제외하고도 2분기 말 기준 8600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 수준인 850만명이 유료로 콘텐츠를 즐기고 있다"며"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인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료 이용자 수 뿐만 아니라 이들의 월 결제 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한국은 월간 약 9000원, 미국은 약 1만3000원, 일본은 무려 약 3만5000원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2분기부터 웹툰에 신규 편입된 이북 재팬, 로커스, 문피아의 PMI(인수 이후 통합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웹툰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라인망가와 이북 재팬 공동 시너지 전담팀(TF)을 발족해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다만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8% 늘며 두 배 넘게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날 처음으로 사업부문별 손익을 공개했는데, 2분기 콘텐츠 부문의 손실은 950억원이다. 이밖에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은 4485억원, 핀테크는 225억원이다. 클라우드 및 기타는 361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네이버는 “단순히 적자 관리를 위한 성장 희생은 없다”며 해외 웹툰 사업의 성장세를 조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카카오가 지난 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해외 콘텐츠 계열사들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된다.

최수연 대표는 "웹툰과 스노우 등 콘텐츠 부문은 투자, 마케팅, 공격적 인력 채용 등에 비용이 집행됐다.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로 봐야 한다"며"이미 국내에선 수익률 20%대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돼 있어 동일한 모델이 정착하는 대로 (글로벌에서도) 2~3년 내에 비슷한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5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업부문별 손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네이버 IR 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네이버가 5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사업부문별 손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사진=네이버 IR 자료)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십' 구조 개편해 커머스 수익성 제고…인건비 감속 효과는 내년부터

주력 사업인 ‘커머스’ 사업은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 구조를 점진적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멤버십의 혜택을 더욱 강화하고 최적화하며 포인트 비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함으로써 커머스 수익성을 점진적으로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에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한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는 통합 기준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부문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며“중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인 물류 파트너십의 구축 광고 및 솔루션 등 수익원의 확대 그리고 멤버십 및 마케팅 비용의 효율화를 통해 개선 여력이 충분히 많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 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도 예고했다. 핀테크는 하반기 제1금융권과 지방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등을 아우르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계획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가 주력하는 사업들, 네이버의 성장에 상당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는 사업 분야에 대한 M&A 기회를 계속 탐색하고 있다"며 "커머스,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쪽에서 계속 탐색을 하고 있다. 제한을 두거나 특별한 것만 본다거나 그러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인건비 부담은 내년에야 해소될 전망이다. 올 2분기 네이버의 인건비는 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전분기 대비 8.4% 늘었다. 기존 인력에 대한 임금 상승, 신규 채용 및 신규법인 연결편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에 인건비가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보다는 감속시키려는 노력하고 있다"며"채용이 연중에 순차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으며, 내년 2분기부터 온전히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458억원, 영업이익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0%, 영업이익은 0.2% 증가했다. 2020년 3분기 라인이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서치플랫폼 9055억원(9.3%) ▲커머스 4395억원 (19.7%) ▲핀테크 2957억원(27.1%) ▲콘텐츠 3002억원(113.8%) ▲클라우드 및 기타 1049억원(10.5%)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