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트럼프 '탄핵 위기'…러시아 내통 의혹 특검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차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로버트 뮬러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정부의 내통설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트럼프가 9일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을 해임하고 그에게 러시아 연루설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트럼프 탄핵론이 떠오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코미에게 정치적 압력을 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코미는 2월 트럼프와 만났다가 수사 중단 요구를 듣고 이를 메모로 남겼고 해당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가 지난 10일 백악관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야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났을 때 기밀 정보를 공유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트럼프는 대통령으로서 테러 위협에 관한 정보를 러시아와 나눴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맹국들 사이 정보 공유의 위험성을 우려가 터져나왔고 여당인 공화당마저 트럼프에게 화살을 돌렸다.
잇단 악재에 미국 언론들은 탄핵 정국이 조성됐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워터게이트 급' 사태가 터졌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도청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한 바 있다.
트럼프는 자신이 처한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뮬러가 특검으로 임명된 직후 이를 수용한다고 성명을 냈다. 또 법무팀을 꾸려 특검 조사 대응법 논의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자신을 표적으로 한 '마녀 사냥'이 진행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그는 러시아 내통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특검 조사로 인해 미국이 분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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