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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삼층석탑 유물·선림보훈·옥천사 초강대왕도, 국가보물 된다

등록 2017.08.29 18: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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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서울=뉴시스】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유물 일괄, 선림보훈,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예고됐다.

조계종 표충사가 소유한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密陽 表忠寺 三層石塔 出土 遺物 一括)’ 28건 34점은 1995년 삼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 기단 적심부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고려 시대의 금동불상 20구와 탑에 봉안된 여러 공양물, 석탑의 보수를 알려주는 조선 초기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1491), 즉 탑을 수리한 연혁을 새긴 비석을 포함하고 있다. 머리와 대좌 등이 파손된 불상들도 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많은 불상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서울=뉴시스】 밀양 표충사 심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서울=뉴시스】 밀양 표충사 심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석탑 안에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 즉 불탑 내에 안치해 사리를 보호하는 용기 외에 불상을 봉납(奉納)한 사례는 통일신라 시대 석탑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형식과 양식, 시대별 층위를 가진 불상이 다량으로 봉납된 사례는 드문 경우다. 통일신라 9세기대에 건립된 석탑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음을 실증한다.

충주박물관이 소장한 ‘선림보훈(禪林寶訓)’ 2권 1책은 고려 우왕 4년(1378) 충주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간행한 서책이다. 선사(禪師)들의 도(道)와 덕(德)에 관한 교훈을 모은 선서(禪書), 즉 불교의 종파인 선종의 교리와 선사의 설법·언행을 수록한 교본으로 고려 말~ 조선 시기의 불교 사상이나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서울=뉴시스】 선림보훈, 내지 첫 장

【서울=뉴시스】 선림보훈, 내지 첫 장

간행 동기와 유통 사실, 간행에 참여한 인물 등이 수록돼 있어 고려 말기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간행된 경위와 지방 사찰본 간행과 관련된 시대적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板刻)과 인출(印出)이 가장 정교한 고려서책이기도 하다.

조계종 옥천사가 소유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제2초강대왕도’(固城 玉泉寺 地藏菩薩圖 및 十王圖, 第2初江大王圖) 1폭은 시왕도 10폭 중 1976년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 1폭이다. 최근 프랑스에서 제2 초강대왕도가 발견되면서 지난해 원 봉안처인 고성 옥천사에 다시 봉안하게 됐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 불화의 일종인 시왕도는 사후 사람의 죄를 심판하는 대왕 10명을 각 폭에 나눠 그린 그림, 시왕은 진광·초강·송제·오관·염라·변성·태산·평등·도시·오도전륜 대왕, 초강대왕은 사람이 죽은 지 14일째 되는 날 망자를 심판하는 왕이다. 그림 상단에는 왕이 심판하는 모습, 아래에는 심판받는 죄인의 모습을 그렸다>
【서울=뉴시스】 선림보훈, 간행연대 부분

【서울=뉴시스】 선림보훈, 간행연대 부분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는 1744년 옥천사 명부전에 봉안된 불화다. 2폭은 도둑맞아 없는 상태였지만, 18세기 전반 시왕도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명부계 불화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인정돼 2010년 12월21일 보물 제1693호로 지정됐다.

【서울=뉴시스】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2 초강대왕도)

【서울=뉴시스】 고성 옥천사 시왕도(제2 초강대왕도)

환수한 제2 초강대왕도는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도상과 작품의 완결성을 한층 높여준다. 현존 시왕도 가운데서도 구도, 색채, 필선, 인물의 표현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아 예술적인 가치도 크다. 문화재청은 제2 초강대왕도를 보물 제1693호에 포함시켜 지정할 예정이다.

이상 3건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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