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쩍 마른' 북극곰, 서식지서 700km 떨어진 마을서 발견
【틸리치키=AP/뉴시스】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의 틸리치키 마을 인근에서 16일(현지시간) 앙상한 몸을 한 북극곰이 발견됐다. 이 북극곰은 먹이를 찾아 서식지로부터 무려 700km나 떨어진 이 곳으로까지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04.18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러시아 극동지역 캄차카반도의 틸리치키 마을에서 비쩍 마른 몸을 한 북극곰이 발견돼 주민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틸리치키 마을은 북금곰 주요 서식지인 추코트카로부터 남쪽으로 무려 700km나 떨어져 있다.
현지 주민들의 목격담에 따르면, 이 북극곰은 비쩍 마른 몸에 무척 지쳐보였다. 먹이를 찾아 700km나 이동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북극곰이 먹이를 찾던 중 얼음을 타고 떠다니면서 방향감각을 잃어 틸리치키 마을까지 왔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제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블라디미르 추프로프는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곰의) 사냥 환경이 점점 더 줄어들고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쉬운 사냥 방법은 사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이 북극곰의 먹이가 되거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을 보면, 북극곰은 빠른 걸음으로 주민들을 지나쳐 갔으며 특별한 공격성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캄차카 당국은 이번 주말쯤 북극곰을 포획한 다음, 헬리콥터을 이용해 서식지인 추코트카로 곰을 옮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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