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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쉼터, 시급히 매입해야 했던 상황…고가매입 아냐"

등록 2020.05.18 10: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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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으로 서울서 집 찾을 수 없어 안성까지 오게 된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18일 경기 안성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쉼터) 고가 매입 논란과 관련해 "당시 상황이 너무나 시급했고 빨리 매입하는 촉구를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매입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실 사전조사나 (가격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던 점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더군다나 저희가 봤을 때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의 질 등을 봤을 때 (가격이)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고 건축기법이나 인테리어 등이 다른 일반 건축물보다는 훨씬 더 고급이었다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했다"며 "운영위원회에서도 미리 답사를 해서 이곳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매입 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때도 모두가 좋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매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2013년 7억5000만원에 구입한 이 쉼터와 관련해 주변 단독주택들의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 거래내역(국토부 실거래가)을 제시하며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당시 매입을 할 때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저희는 알고 있었다"며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위치나 조건,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 집보다 싸지 않았다. 그 외에 이천이나 강화도 등을 다녔을 때도 이 가격보다 싸지 않았고 오히려 더 비쌌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1억원이 들어간 데 대해서는 "할머니들 방마다 (들어가는) 텔레비전, 식탁, 이불 등에 또 그곳이 숲속이기 때문에 보일러로만 난방을 할 수 없어서 벽난로를 설치했다"며 "할머니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기거하기 위한 여러가지 물품 등이 다 고려돼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니까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것은 없고 프로그램과 주거용으로 살기 위한 냉장고 등 생활필수품, 프로젝터 등 전자제품 등이 구입된 것"이라며 "할머니들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블라인드를 하나 하더라도 저희가 직접 다 가서 고급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안성 쉼터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립 사업에 지정기부금으로 낸 10억원이 재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당초 서울에 쉼터를 짓기로 한 사업계획을 현대중공업에 제시한 뒤 기부금을 받자 갑자기 경기 안성으로 사업지를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서울 마포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오셨다가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현대중공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부를 해서 이 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 저희가 서울에서 그 금액으로 도저히 (쉼터로 쓸 집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기간을 그곳에서 헤맬 수 밖에 없었는데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는 의견을 줬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사업은 (기부금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다. 그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애를 썼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경기도에서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이 10억원을 넘었고 10억원 아래면 어떤 적합성이 떨어져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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