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쉼터, 시급히 매입해야 했던 상황…고가매입 아냐"
"10억으로 서울서 집 찾을 수 없어 안성까지 오게 된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시민당 당사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03.31. [email protected]
윤 당선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사실 사전조사나 (가격을) 세밀하게 검토하지 못했던 점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더군다나 저희가 봤을 때 땅값보다는 건축 자재의 질 등을 봤을 때 (가격이) 충분히 이해가 가능했고 건축기법이나 인테리어 등이 다른 일반 건축물보다는 훨씬 더 고급이었다는 평가를 자체적으로 했다"며 "운영위원회에서도 미리 답사를 해서 이곳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매입 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현대중공업이 함께 확인하는 절차를 밟을 때도 모두가 좋다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매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정의연의 전신인 정대협이 2013년 7억5000만원에 구입한 이 쉼터와 관련해 주변 단독주택들의 2011년 1월부터 2015년 12월 거래내역(국토부 실거래가)을 제시하며 시세보다 비싸게 샀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이에 대해 "당시 매입을 할 때 시세보다 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비싸게 매입한 것도 아니라고 저희는 알고 있었다"며 "그 집을 매입하기 전에 안성 지역을 세 군데나 돌아다녔는데 위치나 조건,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이 집보다 싸지 않았다. 그 외에 이천이나 강화도 등을 다녔을 때도 이 가격보다 싸지 않았고 오히려 더 비쌌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비용 명목으로 1억원이 들어간 데 대해서는 "할머니들 방마다 (들어가는) 텔레비전, 식탁, 이불 등에 또 그곳이 숲속이기 때문에 보일러로만 난방을 할 수 없어서 벽난로를 설치했다"며 "할머니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청소년들이 기거하기 위한 여러가지 물품 등이 다 고려돼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니까 건물을 구성하는 인테리어로 들어간 것은 없고 프로그램과 주거용으로 살기 위한 냉장고 등 생활필수품, 프로젝터 등 전자제품 등이 구입된 것"이라며 "할머니들을 기분 좋게 하기 위해서 블라인드를 하나 하더라도 저희가 직접 다 가서 고급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안성 쉼터는 현대중공업이 2012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 쉼터 건립 사업에 지정기부금으로 낸 10억원이 재원이 됐다. 이와 관련해 당초 서울에 쉼터를 짓기로 한 사업계획을 현대중공업에 제시한 뒤 기부금을 받자 갑자기 경기 안성으로 사업지를 변경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윤 당선인은 "2012년 서울 마포에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세워졌는데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이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수요집회에 나오셨다가 그 자리에서 김복동 할머니가 박물관 옆에 우리도 집을 마련해서 아이들도 만나 교육도 하고 우리도 쉬는 곳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현대중공업은 바로 그 이야기를 듣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부를 해서 이 일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 건물에 대한 예산조사를 잘못했던 것 같다"며 "10억으로는 마포의 어느 곳에도 그 집을 살 수 없었다. 저희가 서울에서 그 금액으로 도저히 (쉼터로 쓸 집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기간을 그곳에서 헤맬 수 밖에 없었는데 공동모금회가 경기 지역도 괜찮다는 의견을 줬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 사업은 (기부금을) 집행해야 하는 한정 기간이 있었다. 그 기간을 넘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애를 썼지만 쉽지가 않았는데 경기도에서도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주택 비용이 10억원을 넘었고 10억원 아래면 어떤 적합성이 떨어져서 결국 안성까지 오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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