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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400명대 원인은…"사랑제일교회, 8·15집회가 증폭제"(종합)

등록 2020.08.27 17: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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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일만 신규 환자 400명대…"무증상 감염 잠재"

권준욱 "가짜뉴스 등이 유행 조기 진압시간 늦춰"

"3단계 거리두기 조만간 결정…속도 있게 논의중"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전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앞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이 보이고 있다. 2020.08.23.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23일 오전 온라인(비대면) 예배를 앞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로 올라가는 길목이 보이고 있다. 2020.08.23.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김정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에서 처음 수도권 확진 환자가 300명을 넘고 비수도권에서도 1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최근 유행의 원인으로 방역당국이 교회와 집회, 무증상 환자를 지목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도심 집회가 증폭제로서 이번 유행의 핵심 원인이 됐다는 생각을 밝혔다.

◇"사랑제일교회·8월15일 집회·조용한 전파가 최근 유행 원인"

27일 방대본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 환자는 441명으로  3월7일 483명 이후 173일 만에 400명대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발생 확진 환자는 434명이며 이 중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 313명이 보고됐다. 수도권에서 300명 넘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한 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여기에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26일 하루 121명이 확진되면서 대구·경북 지역 유행이 진행 중이었던 3월21일 이후 159일 만에 처음이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그 이전의 어떤 전파, 확진자에 의한 접촉자와 이들로 인한 전파가 이어지는 양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현재 유행하고 있는 양상들은 먼저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교회에서의 발생 그리고 그로 인한 전파(에서 비롯됐다)"며 "두번째는 지난 15일 서울 도심 집회참석자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지면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경우 외에도 수도권과 그 외 지역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잠재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방문자 명단 등을 통한 합동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을 잠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한 대상은 5912건이다. 광복절 집회와 관련해서는 5만1242명이 잠정 관리대상에 올라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방대본 차원이 아닌 개인 견해임을 전제하면서 이번 유행 핵심 원인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월15일 서울 광화문 등 도심에서 열린 집회를 지목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대본 입장이라기보다 방대본 부본부장의 입장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나 광복절 집회가 핵심적 원인의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권 부본부장은 "조용한 전파가 지역사회에서는 5월 초 이후 어느 정도 계속 있어 온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어떠한 계기로 증폭되느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있다"며 "발생한 규모라든지 시기 등으로 볼 때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8·15 서울 도심에서의 집회가 핵심적인 역할의 하나를 충분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광화문 집회 참석자 등을 중심으로 진단 검사를 거부하는 등 진단검사를 지연시킨 것도 이번 유행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검사가 지연되면 그만큼 추가 접촉자 파악도 늦어지고 그 사이 무증상·경증 환자 등을 통한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에서 30명의 추가 감염이 발생한 성림침례교회 집단감염의 경우 첫 확진자가 8월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이후 16일 2회, 19일 1회 등 교회의 대면 예배에 참석했다. 더군다나 보건소와 병원 방문 시 자신의 이동 동선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에 있어서 저희가 크게 겪는 애로사항 중에 하나가 분열, 저항, 정확하지 않은 얘기들(인데) 이런 부분들이 이번 과정에서 일부 드러났다"며 "그런 부분들이 어찌보면 전체적으로 유행이 좀 더 조기에 진압될 수 있거나 가라앉을 수 있는 시간을 늦추는 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보수단체 8·15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넘어트리려는 듯 밀고 있다. 2020.08.15.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열린 보수단체 8·15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뚫고 사직로에서 청와대로 가는길로 몰려와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를 넘어트리려는 듯 밀고 있다. 2020.08.15. [email protected]

◇"3단계 거리두기 격상 여부 조만간 결정"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됐지만 효과가 입증되기에는 시간이 이르다고 보면서도 3단계로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데 대해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부터 수도권에, 일요일(지난 23일)부터 전국에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됐지만 시간적 격차가 많지 않아 아직 효과를 보는 데 한계가 있다"며 "2단계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기에는 아직 시간이 짧다"고 말했다.

그는 "3단계 격상 여부는 정부 차원에서도, 지자체와도 회의를 통해 계속해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언제 실행될 것이냐도 조만간 논의를 통해서 결정돼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 중대본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3단계 여부 또는 3단계에 준하는 조치들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이어갈지, 이런 모든 가능성들에 대해서 열어두고 있다"며 "지금 현재 속도 있게 논의가 진행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10인 이상 실내외 모든 모임을 금지하고 저녁 9시 이후 식당 운영 제한, 중위험 시설까지 집합금지 등 3단계가 사실상 '봉쇄' 수준의 조치인 만큼 거리 두기 단계를 세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현재 상태의 거리 두기의 온전한 이행이 중요하다면서 지역과 상황에 따라 세분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외국의 경우는 워낙 상황이 엄중하다 보니 소위 완전한 봉쇄나 폐쇄로 갑작스럽게 옮겨간 경우도 많이 있다"며 현재 한국의 세단계에 거친 거리 두기를 두고 "그 중간단계를 조금 더 세밀하게 또 전문가들과의 숙의를 거쳐서 정립한 내용들"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은 정해진 거리 두기의 수칙을 철저하게 이행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고 각 단계별로 어떤 조치에 대해서는 혼합해서, 또 지역별로 다르게 조치를 취하는 방법들을 조정 방안의 하나로서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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