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 걱정 줄여주는 '무풍에어컨'의 비밀
전기세 절감의 핵심, '정속형'과 '인버터형'의 차이
시원한 바람, 오랫동안 상쾌하게 느끼는 '무풍'으로 혁신
사용자 없어도 '알아서' 절전모드…"최대 43% 절감"
[서울=뉴시스] 모션 센서가 적용된 2020년형 무풍에어컨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디지털 인버터 기술은 정속형 대비 최대 34%의 에너지를 절약한다고 한다.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무풍 모드'로 운전 시 최대(MAX) 냉방 모드 최대 출력값 대비 에너지를 최대 77% 절감할 수 있다.
폭염보다 무섭다는 전기세, 그 걱정을 줄여주는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비밀을 개발자들에게서 들어봤다.
◇전기세 절감의 핵심, '정속형' vs '인버터형' 어떻게 다를까?
폭포수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듯, 에너지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움직인다. 하지만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외부로 실내의 열을 내보낸다. 에너지의 흐름을 역행하는 것이다. 에어컨이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안병옥 수석 엔지니어는 29일 "에어컨 압축기는 일종의 '펌프' 역할로 열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낮은 곳의 물질을 높은 곳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므로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인버터' 방식의 압축기를 채택했다. 인버터 방식은 압축기 회전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반면 정속형 방식은 출력값을 조절할 수 없고, 초기에 정해진 출력으로만 회전한다.
현재 실내 온도가 27도, 희망 온도가 24도라고 가정해보자. 정속형 압축기는 실내 온도가 희망 온도인 24도에 도달하기까지 정해진 '최대 출력'으로 계속 가동되다가 실내온도가 24도가 되면 멈춘다. 그리고 다시 실내 온도가 25도로 높아지면 최대 출력으로 가동한다. 이처럼 꺼졌다 켜지기를 계속 반복하는데, 켜질 때마다 부하가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량이 많다.
[서울=뉴시스] 삼성 에어컨의 ‘에너지 성능과 효율’을 연구하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손길수(왼쪽), 안병옥 엔지니어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인버터 압축기는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압축기 회전을 감속해 운행하며 적정온도를 유지한다. 그러다 실내 온도가 높아지면 다시 회전을 가속하는 방식으로 작동해 정속형 대비 최대 34%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뿐만 아니라 설정 온도가 물 흐르듯 변화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항상 적정한 실내 온도를 느낄 수 있다.
안병옥 엔지니어는 "실내 온도와 희망 온도의 차이가 클수록 에어컨을 켤 때 전력 소모량이 크다. 정속형과 인버터형의 누적 전력량을 비교해보면, 전원을 켜고 끄는 정속형보다 인버터형이 훨씬 경제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인버터형을 사용할 경우, 희망 온도를 24~25도로 설정 후 전원을 끄지 않고 켠 상태로 계속 사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원한 바람, 오랫동안 상쾌하게 느낄수 있는 '무풍'으로 혁신
더위를 어느 정도 식히고 나면 에어컨 바람은 더 이상 '시원한 존재'가 아닌 '불편한 존재'가 돼버린다. 찬바람을 직접적으로 계속해서 쐴 경우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
안 엔지니어는 "사용자들의 이러한 불편함을 덜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바로 무풍모드"라면서 "올해 무풍에어컨에 적용된 2만1000개의 마이크로 홀은 차가운 바람을 잘게 쪼개 균일하게 내보낸다. 덕분에 직접 바람을 쐬지 않고도 시원한 공기(냉기)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풍 모드로 운전 시, 최대(MAX) 냉방 모드 최대 출력값 대비 에너지를 최대 77%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기존 무풍벽걸이(AR07R5172HCN) 대비 수치. (출처=삼성전자 뉴스룸)
인버터와 무풍 기술이 만나면 시너지는 배가 된다. 공간 온도가 사용자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무풍 모드로 전환, 압축기 회전 속도는 낮추되 냉기는 유지해 전기 사용을 최소화한다. 초반 무더운 환경에서는 강력 쾌속 냉방으로 희망 온도에 빠르게 도달하고, 이후 무풍 모드로 전환해 최소한의 에너지로 사용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선사하는 것이다. 팬 돌아가는 소리, 바람 나오는 소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음도 적다.
◇사용자 없어도 '알아서' 모드 전환, 전기세 줄여주는 똑똑한 에어컨
전기세를 절감시킬 수 있는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형 무풍에어컨에는 '모션센서'가 탑재돼 방안에 머무는 사람이 없을 때 절전 모드로 자동 전환한다. 벽걸이 에어컨 단독 모델 기준 최대 43%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를 학습해 최적의 운전 모드를 구현하는 'AI(인공지능) 오토 기능'도 에너지 절감 포인트다. 손 엔지니어는 "AI 오토 기능은 각각 사용자가 선호하는 운전 패턴을 학습해 사용하면 할수록 최적의 설정을 제공한다"며 "나에게 꼭 맞는 최적의 설정을 찾아 효율을 누려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에어컨이 스스로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낀 전기 에너지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한 번 더 관리할 수 있다. 깜빡하고 에어컨을 끄지 않고 나왔을 때 원격 조정은 물론, 하루·일주일·한 달간 사용 전력량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싱스 내 '마이 스케쥴'을 활용해 운전 시간과 모드, 온도와 풍량 설정을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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