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술품 경매 3296억 원 3배 급증…이우환·쿠사마 절대 강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아트프라이스
국내 8개 경매사 집계 결과 낙찰률 67,47%
지난 5년간 최고…"2007년 이후 제 2의 확장기"
[서울=뉴시스]2021년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격 30순위. 자료=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낙찰 총액 3294억 원. 올 한해 국내미술품 경매시장은 지난해보다 3배 규모로 커지며 유례없는 매출 팽창세를 기록했다.
31일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12월 경매 결과까지 포함한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최종 연말결산을 발표했다.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 8곳의 총합 약 329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53억원, 2019년 1565억원,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 2016년 1720억원 등에 비해 폭발적인 매출 기록이다. 지난해의 약 3배, 지난 5년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 분석결과다.
전체 집계결과 총 출품작은 3만2955점으로 낙찰작은 2만2235점, 낙찰률 67,47% 등으로 집계됐다. 2020년은 총 출품작 30276점. 낙찰작 1만8349점. 낙찰률 60.61%였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에 따르면 올해 경매출품작은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가장 높은 낙찰률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낙찰총액 역시 절대적으로 높았다. 그만큼 올해의 미술시장은 이전의 2007년 전후 못지않은 ‘제2의 확장기’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2021년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비교표.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낙찰률 81.66%·2위는 야요이 쿠사마
또한, 작품별 최고 낙찰가 1위도 지난해에 이어 쿠사마 야요이가 약 54억5000만원으로 차지했다.(2020= 쿠사마 야요이 약 27억8800만원, 2019= 르네 마그리트 약 72억4750만원, 2018= 루이스 부르주아 약 95억1400만원)
작가별 낙찰총액 30순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이우환이 약 395억원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2위 쿠사마 야요이 약 365억원, 3위 김환기 약 214억원 등을 차지한 작가들도 지난해 대비 매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1~5위 작가들이 모두 약 200억원 이상 보인 점도 주목된다.
특히 30순위 중 국내 생존작가가 14명으로 약 50%를 차지했으며, 우국원(10위)·문형태(22위)·최영욱(23위)·하태임(27위) 등 젊은 작가들의 상승세도 주목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이우환과 쿠사마 야요이의 해'라고 할 만큼, 두 작가의 비중이 크게 작용했다. 낙찰총액 1위를 차지한 이우환 경우 지난해 대비 2.6배 상승했고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다. 최고 낙찰가 30순위에서도 두 작가가 16점(이우환 7점/쿠사마 9점)으로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 강세를 보였다.
낙찰가 기준 1위를 차지한 쿠사마 야요이는 30순위 중 3분1인 가까운 9점을 올렸으며, 국내 작가 중 1위인 이우환 역시 7점을 올려 두 작가가 50% 이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시스]미술품 장르별 낙찰 비중도.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미술품 경매에서 장르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회화 부분이 지난해와 같았고, 2위는 판화가 21%로 지난해(14%)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온라인 옥션 확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지속적인 코로나19 여파의 경기불황 속에서 미술시장 경기는 지난해 대비 3배 가깝게 확대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상반기 ‘이건희컬렉션 기증’이 미술품 수집에 대한 긍정적인 대중의 인식전환에 결정적 계기가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온라인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MZ세대 중심의 수요층 세대교체 바람의 급물살 역시 후폭풍 역할로 작용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경매중심으로 일부 젊은 작가에 대한 지나친 과열현상은 미술품 투기의혹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여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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