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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러 '에너지 무기화' 대응 공조…러 침공시 '수출 통제' 경고(종합)

등록 2022.02.08 06: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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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美국무 "러 경제·금융 시스템 막대한 비용 가할 것"

보렐 EU 외교안보대표 "최선 희망하지만 최악 대비"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청사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회의하며 발언하는 모습. 2022.02.07.

[워싱턴=AP/뉴시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현지시간) 청사에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회의하며 발언하는 모습. 2022.02.0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의 긴장감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에너지 안보 논의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한 '수출 통제'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대한 수출 통제와 제재 등 러시아의 경제·금융 시스템에 막대한 비용을 가할 충격이 크고 신속한 대응 조치를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수출 통제를 두고 러시아가 핵심 영역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접근을 막을 장기적 영향을 미치리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우리는 EU가 상호 보완적 조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상호 안보 관심사에 관해 러시아와 실질적인 대화를 이어갈 의지가 있다"라며 "외교적 길은 명확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의미 있는 외교적 진전의 길에 관여하기를 선택할지에 달렸다"라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실제 우크라이나에서 분쟁의 길을 택할 가능성도 거론, "미국과 우리 동맹은 어떤 길이든 준비가 돼 있다"라고 했다.

보렐 대표 역시 회견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반복해서 촉구했다"라며 "우리의 다층적 외교 관여는 다양한 급과 다른 형태로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위기에서 벗어날 외교적 길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믿는다"라며 "이게 우리의 명확한 최우선순위"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향후 우크라이나 침략이 막대한 결과를 가져오리라는 우리의 결의는 여전히 확고하다"라며 "우리는 최선을 희망하지만, 최악에 대비한다"라고 했다. 이어 "러시아가 침략의 길을 계속 간다면 EU와 미국은 제재를 포함한 행동을 긴밀히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 앞서 양측은 EU·미국 에너지 협의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카드리 심슨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 및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장관도 배석했다. 이날 회의는 러시아가 자국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을 상대로 '에너지 무기화'에 나설 가능성 때문에 더 주목됐다.

블링컨 장관은 회의에 앞서 공개 발언에서 "유럽이 시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가장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시기에, 러시아는 자국의 에너지 영향력을 증대하려는 시도를 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러시아 국영 기업은 현재 천연가스 공급을 억누르고 있다"라며 "(러시아가 억누르는 공급량이) 유럽 시민이 현재 직면한 기록적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을 완화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이런 행보 때문에 "사람들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난방에 쓰는 가스를 제한하고, 일부는 매일 하던 온수 샤워를 거르거나 대량으로 요리를 한다"라며 "일부 소규모 기업은 높은 에너지 비용 때문에 문을 닫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공급 혼선 완화를 돕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라며 "실제로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천연가스 공급량 증대 등과 관련해 정부 및 주요 생산업체와 논의 중이라는 것이다.

보렐 대표는 회의에서 "우리는 러시아와의 강력한 외교적 위기 한가운데에 있다"라며 "러시아는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에서 유럽 상대 에너지 공급을 지정학적 이득을 위한 무기로 사용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러시아에 긴장 완화를 촉구해 왔으며, 러시아가 외교의 길을 택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새로운 외교적 노력을 전개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우크라이나를 향한 어떤 식의 침략도 막대한 결과와 가혹한 비용을 마주하게 되리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 상황은 유럽과 세계 나머지 국가가 에너지 공급을 다각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이를 위한 안보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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