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이나 신속 가입 합의 어려울 전망
EU 정상들 베르사유궁서 비공식 정상회의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회의에 우크라이나 지지 피켓이 놓여져 있다. 2022.03.02.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유럽연합(EU)의 우크라이나의 EU 신속 가입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CNN은 1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이 EU에 조속히 가입하기를 원하지만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열리는 이틀간의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EU 회원국들이 러시아 경제제재를 채택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저항을 지지하기 위해 완전히 연합해 왔으나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빨리 회원국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고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EU 신속 가입에 대해 동유럽 국가들은 지지하고 있지만 EU의 가입을 위해선 현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 절차가 수년이 걸릴 수 있는 상황이다.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이날 베르사유궁에 도착하자마자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속도를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뤼테 총리는 "패스트트랙 같은 절차 같은 것은 없다"며 "서발칸 국가들도 10년 이상 회원국 후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를 생각해보라. 우리가 실용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자"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EU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지지 신호를 보내야 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할 가능성은 배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늘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절차를 개시할 수 있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불공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련 지배를 받았다가 독립한 뒤 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 가입하며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는 라트비아의 경우 우크라이나 가입을 지지하고 있다.
아르투르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고 우리가 민주국가의 가족으로서 원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것은 지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이 러시아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국방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를 포함해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에 대한 새로운 제재도 논의 대상이 될 것이다.
카린스 총리는 "에너지 분야는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으로 하루에 6억 유로를 벌어들인다"며 "만약 우리가 러시아 에너지 구매를 중단한다면 그것은 러시아 군용 기계의 자금 지원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했다.
EU 정상들은 EU가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러시아 가스, 석유, 석탄 수입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EU는 전기와 난방, 공급 산업에 사용되는 에너지 90%를 천연가스로 충당하고 있으며 이중 40%는 러시아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AP통신이 입수한 정상회담 결론 초안에 따르면 EU 정상들은 '국방 능력과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를 단호히 지지해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EU를 '더 강력하고 더 유능한 안보 제공자'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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