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대회 연령 15세→17세 상향, 6월 총회서 결정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발리예바 도핑 사태 계기
만 15세→17세로 높이는 방안 논의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에는 17세 이상 선수만 출전 가능할듯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금지약물(도핑) 적발에도 불구하고 출전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카밀라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2.02.17. [email protected]
AP통신은 2일(한국시간) "ISU가 의료위원회의 보고를 바탕으로 관련 사항을 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ISU는 피겨 시니어 대회 출전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5세에서 2023~2024시즌 만 16세로, 2024~2025시즌부터 만 17세로 올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있는 2025~2026시즌에는 만 17세 이상의 선수들만 시니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ISU 의료위원회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어린 10대의 스케이터들이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훈련해야하는 환경이 됐다"며 "선수들은 번아웃과 불규칙한 식사, 고질적인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ISU가 청소년 엘리트 선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벌어진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파문이 피겨 시니어 대회 연령 제한 상향 조정의 계기가 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선수권대회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에 규정된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라며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다.
WADA가 만 16세 이하 선수들에게 낮은 수위 징계를 내리는데, 이로 인해 도핑 위반이 적발된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되자 피겨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높여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ISU는 제2의 발리예바 사태를 방지하고자 조치에 나섰다.
현재 ISU 규정에 따르면 대회 직전 7월 1일 만 15세가 되면 피겨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ISU가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을 만 15세에서 만 17세로 높이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는 2008년 7월 이전 출생자만 출전할 수 있다.
출전 연령이 조정되지 않을 경우 출전이 가능했던 2008년 7월~2010년 7월에 태어난 선수들은 출전 자격이 사라진다.
2022 ISU 피겨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14·영동중)는 2008년 3월 19일생이라 시니어 대회 연령 제한이 높아져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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