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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에 몰려간 공매도 세력…주가 상승에 '울상'

등록 2022.07.15 12:40:43수정 2022.07.15 15: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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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공매도 매매 비중 24.9% 달해

공매도 평균가 37만원대…주가 밑돌아

LG엔솔에 몰려간 공매도 세력…주가 상승에 '울상'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최근 LG에너지솔루션에 공매도 거래가 집중되고 있지만 주가가 되려 상승하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적잖은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이 2분기 실적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향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공매도 세력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매매 비중은 24.9%에 달했다. 이 기간 전체 거래량인 291만9768주 가운데 72만7246주가 공매도 거래였다. 전체 거래량의 4분의 1이 공매도 거래였다는 뜻이다. 전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도 SK하이닉스(281억원)에 이어 2위(221억원)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 공매도 세력이 몰린 것은 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검토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원자재 가격 인상, 중국 일부 지역 봉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이어졌다. 여기에 오는 27일 상장 6개월을 맞이해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된다는 점도 공매도 투자 포인트로 여겨졌다.

하지만 2분기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고, 이달 초 최저가를 찍은 뒤 6거래일 연속 오르는 등 완만한 상승세를 타며 공매도 세력의 베팅은 실패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실제 이달 LG에너지솔루션의 공매도 평균가는 37만7954원으로 공매도한 주식을 전일 종가(39만9500원)로 숏커버링했다면 약 6%의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매도 평균가란 해당 종목에 들어온 공매도 주문의 평균가격으로 현재 주가와 비교를 통해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과 이익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달 말 6개월 보호예수가 예정돼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단기 오버행 이슈만 잘 지나면 하반기 업황과 수익성 회복에 따른 안정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공매도 세력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 해제일 전후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10.4%(2438만주)에 불과하며 6개월 보호예수 비율은 4.3%(996만주)로 현재 유동주식의 41%에 해당한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매출 성장,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되는 해이므로 주가는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4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6개월 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유동주식 비율은 10.4%에서 14.2%로 40% 가량 확대된다"며 "유동주식수 확대에 따라 KOSPI200 지수, MSCI 지수,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에서 편입비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에 따라 패시브 매수 자금 수요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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