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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 뚝 끊긴 시대…임신부 5명 중 1명 자연유산"

등록 2024.06.27 15:28:48수정 2024.06.27 15: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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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결함·기저질환·스트레스 등 위험요인"

"원인별 자궁경수술·약물치료·유전자검사를"

[서울=뉴시스]임신부 5명 중 1명이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은 태아의 유전적 결함이나 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지=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06.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신부 5명 중 1명이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은 태아의 유전적 결함이나 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이미지=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4.06.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저출산 시대 임신부 5명 중 1명이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은 태아의 유전적 결함이나 산모의 기저질환,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유산은 수정란이 자궁 안에 착상됐지만 임신 20주 안에 태아가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유산은 80% 이상이 임신 3개월 이내 발생하고 그 후에는 발생 빈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2022년 기준 전체 임신 중 유산은 20%를 차지해 임산부 5명 중 1명이 유산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힐 수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태아에게 유전적 결함이 있는 경우, 산모의 급성 감염성 질환이나 고혈압, 당뇨병, 갑상샘 질환 등 기저질환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흡연, 습관성 음주, 영양실조 등의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궁의 선천적 기형이나 골반염 등도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전 시행한 인공유산에 따른 후유증으로 생긴 자궁 내 유착이나 자궁경부의 이상도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인 충격이나 심한 스트레스로도 유산이 발생할 수 있다.

유산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을 동반하는 질출혈이다. 요통이 생길 수도 있다. 유산이 진행되면 임신 초기의 메스꺼움이나 피로감, 유방 동통 등의 입덧 증상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으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계류유산이나 불완전 유산 경우 출혈과 감염의 위험이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출혈이 심하면 자궁 소파술을 통해 남아 있는 조직을 안전하게 제거해야 한다. 자궁 소파술 후에는 소량의 질출혈과 하복부 통증이 일정 기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적이고 점점 심해지거나 처방받은 진통제가 듣지 않는 경우, 1시간 동안 대형 패드를 가득 적시는 출혈이 2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습관성 유산은 3회 이상 유산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때 진단한다. 면역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나 유전적으로 혈전을 잘 만드는 유전적 혈전성향증이 원인이라면 특히 신경써서 치료해야 한다. 이밖에도 부모로부터 기인한 유전적 요인, 해부학적 요인, 내분비 요인, 감염 요인 등을 파악해야 한다.

유산이 된 후 보통 7일에서 60일 사이 임신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간다. 편승연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유산 후 빠르면 2주 후부터도 다음 임신이 가능하지만 유산 후 바로 임신은 권유하지 않는다"면서 "유산이 다시 생기거나 조산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일정 기간 피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초기 유산의 경우 특별한 안정기가 필요하지 않지만 유산 후 감정 기복이나 우울증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유산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유산을 예방할 방법도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유산 후 관리와 다음 임신을 위한 산전 관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금연, 금주, 과도한 카페인 복용도 삼가야 한다. 만약 당뇨약이나 혈압약 등을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 치료 및 혈당, 혈압 조절을 해야 한다.

편 교수는 “정체불명의 유산약 또는 임신 중절 약을 불법 유통 경로를 통해 구매해서 복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가짜 약이 유통되는 일도 있고 잘못 복용하면 복통과 다량의 질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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