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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손흥민父 논란에 소환…"안 맞았으면 축구 더 잘했다"

등록 2024.06.27 17: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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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인선 인턴 기자 =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SON(손)축구 아카데미' 감독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축구계 폭행 악습에 반대 목소리를 냈던 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재조명됐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해당 글은 박지성이 2006년 출간한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전'에서 스포츠계에 존재하는 폭력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과거 축구계 폭행의 악습에 목소리를 냈던 박지성 부자의 발언이 손웅정 감독의 논란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셈이다.

해당 글에 박지성은 자서전을 통해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으면서 난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내가 최고참 선배가 됐을 때 난 후배들에게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날 때린 선배들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게 대부분"이라며 "실력과 인품이 뛰어난 선배에게는 저절로 (후배들에 대한) 권위가 생겨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도 "지성이가 '내가 만약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축구를 잘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한다"며 "아들이 (유소년)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더 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롭게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6일 손웅정 감독 등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지성이 축구센터를 지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축구계에 만연했던 강압적 분위기와 폭력에 반대해 온 박지성 부자의 발언은 아동학대 논란에 휘말린 손웅정 감독의 모습과 대비된다.

박지성의 모친 장명자씨 역시 “학창 시절 멍이 시퍼렇게 들도록 맞고 들어와 혹시나 엄마 눈에 눈물이 맺힐까 봐 친구하고 부딪쳐서 그렇게 되었다며 겸연쩍게 씩 웃던 속 깊은 네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3월 'SON아카데미'를 다니던 학생 A군측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 2명을 아동복지법상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A군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 B코치가 코너킥 플라스틱 봉으로 허벅지 부위를 때려 2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혔다", "경기에 졌다는 이유로 선수들에게 일정 시간 안에 골대에서 중앙선을 찍고 되돌아오는 벌을 내렸다. 늦게 도착한 일부는 엎드린 자세로 맞아 허벅지가 붓고 피멍이 들 정도였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감독 등으로부터 경기 중 실수를 했다는 이유 등으로 심한 욕설을 들었다"는 등 폭행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손웅정 감독은 논란 당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도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은 결코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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