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명 식당 대표 살해범 비번 알아낸 뒤 카메라 철거
택배기사로 위장, 불법 카메라 설치해 번호 알아낸 뒤 카메라 철거
지난 달 실패하자 불법 카메라 설치…'청부 살해 3인조' 치밀한 계획 세워
범행 후 경찰 추적 따돌리기 위해 옷·신발 교체
배편으로 제주 오가며 타인 명의로 예약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6일 오후 제주시 오라동 소재 공동주택에 침입해 50대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A(50대)씨의 범행 당시 CCTV 영상. 2022.12.21. [email protected]
26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3명 중 피해자를 직접 살해한 주범 A(50)씨는 지난달 범행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시 경남 양산에서 배편으로 입도한 A씨는 범행 교사범 B(55)씨에게 들은 현관 비밀번호를 이용해 집에 침입하려 했지만 번호가 안 맞아 다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B씨와 상의 끝에 재범에 나서 이달 초 제주를 찾았고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택배기사로 위장, 불법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몇 시간 뒤 카메라를 회수했고 이를 통해 피해자 주거지 현관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양산으로 돌아간 A씨는 이달 15일 아내 C(46)씨와 함께 배를 타고 입도했고 다음 날인 16일 오후 3시께 피해자 D씨를 주거지에서 둔기로 살해했다. A씨는 사전에 알아낸 비밀번호로 침입에 성공한 뒤 D씨의 집 안에서 2~3시간 숨어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범행 후 택시를 타고 해안도로와 재래시장 등 인파가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가지와 운동화를 갈이신기도 했다.
A씨 도피를 지원한 C씨는 범행 당일 A씨를 차량에 태운 뒤 도내 선착장으로 이동해 배를 타고 양산으로 달아났다. C씨는 제주를 오가는 A씨의 배편을 제3자 명의로 예약한 정황도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50대 여성 살해 혐의로 체포된 A(50대)씨가 21일 오전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유치장을 나오고 있다. 2022.12.21. [email protected]
B씨는 경찰 조사에서 교사 혐의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는 "겁만 주라는 것이었지, 죽이라는 뜻은 아니었다"고 살인교사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지난 21일 A씨 부부를 살인 혐의로, B씨를 살인교사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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