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이 열혈팬' 윤형근 파리 개인전 성황…첫날 1000명 북적
데이비즈 즈워너 갤러리 파리점 새해 첫 전시
서울 PKM갤러리와 협업... 회화+한지 작업 25점 공개
윤형근(Yun Hyong-keun), Burnt Umber, 198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RM. 2022.12.07. 벽에 윤형근 화백의 '청색' 회화가 걸려있다. (사진= 빅히트 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7일 세계적인 화랑 데이비즈 즈워너 갤러리가 파리점 새해 첫 전시로 펼친 윤형근 개인전은 개막 당일 약 1000여 명이 방문 이색 풍경을 연출했다. 아트페어도 아니고 셀럽 생존작가도 아닌데 전시장이 북새통을 이뤄 이례적이라는 호평 속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는 2019년 프랑스 문화와 예술의 심장부로 불리는 마레 지구(Le Marais)에 문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데이비드 즈워너 파리와 PKM 갤러리와 협업으로 열렸다. 윤 화백이 1979년부터 1984년 제작한 회화와 한지 작업을 공개했다. 이 시기는 군부 정치에 대한 분노와 독자적인 화업을 이룩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1980년 돌연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나 파리에서 생활했던 1982년까지, 윤 화백의 파리 체류기를 아우르는 전시여서 의미 있다.
대부분 최초 공개되는 25점의 작품은 본연의 소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바탕재에 다색(Umber)과 청색(Ultramarine)의 혼합 안료로 ‘천지문(天地門)' 형상을 다양하게 변주·발전시킨 거장의 예술 세계와 실험 정신을 조명한다.
윤형근(Yun Hyong-keun), Burnt Umber-Ultramarine, 1981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는 1981년 파리에서 제작된 한지 작업들 중 엄선된 12점의 작품들이 별도의 전시장에 설치됐다. 자연 채광을 자랑하는 갤러리 메인 전시장에서 힘있게 선보이는 회화 작업에 비해 보다 고요하게 거장의 섬세한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윤형근 화백 전속화랑인 PKM갤러리 박경미 대표는 "윤 화백은 생전 한지에 대해 '따뜻한 느낌과 소박함이 그대로 하나의 작품 같기도 하며, 가장자리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선은 양지(洋紙)에 비길 바가 아니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데, 이번 파리 전시를 준비하면서 보니 파리에서 체류했던 기간 동안 다수의 한지 작업을 남기면서 더욱 확고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시는 2월23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생전 윤형근의 서교동 아틀리에 모습 그대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재현됐다. 벽 가운데 도널드 저드의 낙품이 걸려있고, 고가구와 도자기 등이 작가의 작품과 함께 놓여 있다. 아래 사진은 윤형근(1928~2007)이 1989년 서교동 화실 작품앞에서 찍은 생전 모습.
윤형근 화백은 '침묵의 화가'
1960년 홍익대 서양화과 동기인 김환기의 장녀 김영숙과 결혼했다. 장인과 사위가 된 김환기와 윤형근은 나이 차이가 불과 15살밖에 나지 않아 선후배 같았고 예술 동지로 끈끈했다고 한다. 사위와 장인, 같은 추상화가지만 판은 완전 다르다.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등 색점이 빛나는 김환기와 달리 윤형근은 거무튀튀한 갈색과 검은색을 썼다. 그림처럼 성격도 묵직해 '침묵의 화가'로 불렸다. 생전 사후 장인도 못 누렸던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사후 11년만 인 2018년 8월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고,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첫 수출 전시로 베니스 포루트니 미술관에서 윤형근 개인전을 성황리에 열어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랐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도쿄도현대미술관, 홍콩 M+미술관,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 오하이오 클리블랜드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 국내외 유수의 미술 기관에서 영구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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