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박기영 "뮤지컬 '다시, 동물원', 과거와 화해하며 치유됐죠"
[서울=뉴시스]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하트앤마인드·오드아이앤씨 제공)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포크의 전설로 불리는 동물원의 멤버 박기영이 뮤지컬 '다시, 동물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 작품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한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뮤지컬이 올라간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이 무대를 보고 미처 화해하지 못했거나 해결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경험을 했으면 해요. 젊은 친구들에겐 레트로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죠."
[서울=뉴시스]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하트앤마인드·오드아이앤씨 제공)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극에는 총 18곡이 담겼다. '혜화동',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시청 앞 지하철역에서', '잊혀지는 것', '변해가네', '널 사랑하겠어' 등 동물원의 곡을 중심으로 '서른 즈음에' 등 김광석의 명곡도 연주된다.
박 음악감독은 "노래들이 가요로 발표됐을 땐 각각 독립된 이야기를 가진 콘텐츠였지만, 뮤지컬에선 이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동물원이 초창기 결성되고 친구들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를 충분히 살리기 위해 음악 편곡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다시, 동물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하트앤마인드·오드아이앤씨 제공)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전 시즌과 비교해 하모니카 음색을 부각했다고도 전했다. "김광석 하면 항상 통기타를 얘기하는데, 개인적으로 하모니카 사운드를 빼놓고 그를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로비를 걸어 나갈 때 환청처럼 하모니카 소리가 귓전에 맴돌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순열 연출은 "대본을 받았을 때 크게 두 가지 고민이 있었다. 하나는 장면 속 인물의 정서와 기존 곡들을 잘 연결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인데 단순히 과거의 추억여행에만 머물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뮤지컬 '다시, 동물원' 배우들과 (왼쪽에서 세번째·네번째) 전순열 연출, 박기영 음악감독이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장면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하트앤마인드·오드아이앤씨 제공)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밴드 이야기를 다룬 만큼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도 선보인다. 김광석을 상징하는 '그 친구' 역으로 JTBC '히든싱어' 김광석 편의 준우승자이자 초연부터 함께한 최승열이 돌아오고, 송유택과 그룹 '빅스'의 혁(한상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임호, 임강성, 강두, 김바다, 장민수, 김이담, 성유빈 등이 출연한다.
팀의 막내인 빅스 혁은 "그 시대를 아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생소하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먼 이야기 같으면서도 가까운 역사인 음악의 황금기라 할 수 있는 그 시대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알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