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마이너스 금리' 포기하나?…"엔화값 당분간 900원 초반"
BOJ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에 엔화 강세
원·엔 단기간 900원대 초반서 등락
日 피벗에도 원·엔 1000원 아래 전망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원·엔 환율이 15년여 만에 860원대로 떨어지는 등 엔저가 지속하면서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엔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3.1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엔 재정환율이 1개월 만에 다시 900원대로 올라서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일본의 피벗(통화정책 노선변경) 기대가 탄력을 받으면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원·엔 환율이 9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BOJ의 마이너스 금리 폐지가 이뤄지더라도 1000원대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100엔 당 재정환율은 전 거랴일 대비 1.13원 오른 907.15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0월5일 907.93원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엇갈린 원화 vs 엔화…11월 중순만 해도 850원대
반면 엔화는 10월 열린 BOJ 회에서 통화완화정책 유지에 대한 실망감으로 약세를 보이며 힘이 빠졌다. 일본 경기 부진 소식도 엔화의 힘을 뺐다. 일본 경기 위축은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낮추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엔·달러는 149엔으로 올랐고, 원·엔은 16년 만에 최저치인 856.8원 까지 내려왔다.
BOJ 통화정책정상화 시사…원·엔 900원대로 급등
곧바로 엔화값은 치솟았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 6일 147엔에서 지난 7일 141엔까지 급등하며 4개월 래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원·엔도 반등했다. 지난달 870원대던 원·엔은 지난 5일 893.04엔으로 올랐고, 7일에는 905.38원으로 900원대에 진입했다. 이달 들어 8일까지 오름폭은 30원에 달한다.
"원·엔, 당분간 900원대 초반서 등락"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통화정책을 되돌릴 수 있다는 기대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140엔까지 내려왔다"면서 "추가적 하락보다는 현 레벨에서 움직이며 원·엔도 내년 1월까지 900원을 중심으로 800원 후반에서 900원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벗하면 1000원 넘길까?
다만, 미국 경기 호조와 원화 강세에 1000원대를 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에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오면 원엔도 1000원을 넘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만큼 900원대 중후반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한동안 900원대 수준에서 업다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3월 통화정책 노선 변경이 이뤄질 경우 900원대 중후반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어 "통화정책 변경에도 원화 강세가 함께 예상되는 만큼 1000원대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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