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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가자지구 완충지대 설치는 전쟁 범죄 가능성"

등록 2024.01.24 09: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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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좁은 가자지구 이스라엘 접경 전 지역에

1㎞ 완충지대 건설하려 모든 건물 파괴중

미 "가자 지구 면적 축소 반대" 공개 입장 밝혀

[가자지구=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2024.01.24.

[가자지구=AP/뉴시스] 2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전차가 기동하고 있다. 2024.01.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가자 지구 완충지대 건설이 전쟁범죄일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 보도했다. 

앞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22일 전사한 이스라엘군 20여 명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의 완충지대를 건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중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국경 지역의 팔레스타인 건물에 폭발물을 설치하는 동안 주변 경계를 담당하던 이스라엘 탱크에 하마스 전투원들이 발포하면서 교전이 벌어졌고 이스라엘군이 설치한 폭발물이 터지면서 건물이 무너졌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인접 지역 팔레스타인 건물들을 제거해 “보안 지대”를 만들어 왔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의 58㎞에 달하는 경계선을 따라 가자 지구 안에 폭 약 1㎞가량의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남북으로 가늘고 길게 뻗어 있는 가자 지구는 폭이 6㎞ 남짓에 불과한 곳도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내 완충지대 설치에 대해 가자 지구의 면적을 크게 줄이게 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도 23일 브리핑에서 “어떤 식으로든 가자 지구 면적이 줄어드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면서 “우리는 완충지대 설치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완충지대 설치로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돌아갈 집을 잃게 된다. 이스라엘의 움직임에 대해 비판자들은 민간 주택과 재산을 존중하지 않는 폭넓은 정책의 일부라고 말한다. 유엔의 평가에 따르면 가자 지구의 많은 건물이 파괴됐으며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2만5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살해됐다.

발라크스슈난 라자고팔 유엔 주택 조사 위원은 가자 접경지 팔레스타인 주택을 조직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이들 주택이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쟁 범죄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하고 있는, 일종의 재산 사전 제거 작업을 뒷받침하는 조항이 제네바 협약에는 없다”며 “개별 건물에 대해 이스라엘이 사안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 접경 지역 전체 건물에 대한 조치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령군으로서 이스라엘은 건물의 악의적 파괴 행위를 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접경 지대 주택 전체를 파괴한다는 정책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스라엘 언론들이 지난달부터 접경 지대 전체에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개념을 집중 보도해왔다.

이스라엘 당국자들도 전쟁 초기부터 완충지대 설치를 시사했다. 엘리 코언 당시 외교장관은 전쟁이 끝나면 “가자 지구가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또 아비 디처 농업장관도 며칠 뒤 “이스라엘 국경 가까운 곳에는 아무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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