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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가담 유엔 직원들, 여성 납치하고 집단농장서 학살"[이-팔 전쟁]

등록 2024.01.29 17:45:04수정 2024.01.29 1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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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이스라엘 정부 제공 문건 분석

"10명은 하마스 조직원…9명은 교직원"

[비에리=AP/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의 시신이 가방에 담겨 놓여 있는 모습. 2024.01.29.

[비에리=AP/뉴시스] 지난해 10월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비에리 키부츠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대원의 시신이 가방에 담겨 놓여 있는 모습. 2024.01.29.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하마스에 연루돼 해고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소속 직원들이 지난해 10월7일 '알아크사 홍수' 기습 공격 당시 여성을 납치하고 집단농장 학살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제공한 문건을 인용, 공격 연루 의혹을 받는 UNRWA 직원 12명이 이같은 방식으로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직원 한 명은 여성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다른 직원은 희생자 97명이 발생한 집단농장 학살에 가담했다.

3명은 10월7일 '소집 장소로 보고하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고, 한 명은 자택에 보관 중인 로켓 추진 수류탄을 가져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스라엘 정보 요원들은 공격 당일 이스라엘에 있었던 6명의 통신 기록을 통해 동선을 파악했고, 다른 6명은 가자지구에서 통화로 하마스 연루 사실을 논의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이스라엘은 10명을 하마스 조직원으로 판단했으며, 다른 한 명은 가자지구의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소속으로 보고 있다.

7명은 UNRWA 학교에서 수학과 아랍어 등을 가르치는 교사로 알려졌으며, 다른 2명은 다른 직책으로 교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나머지 3명은 사무원, 사회복지사, 창고 관리사로 파악됐다.

칸유니스 한 학교에서 상담교사로 일하는 한 조직원은 아들과 함께 이스라엘 여성을 납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AP/뉴시스] 지난해 11월1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2024.01.29.

[라파=AP/뉴시스] 지난해 11월19일(현지시각)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고 있다. 2024.01.29.


앞서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가담한 혐의 관련 정보를 이스라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라자리니 사무총장은 "UNRWA 기관 역량을 보호하기 위해 연루 직원들과 계약을 해지하고,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루 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기소를 포함해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미국을 포함한 8개국은 UNRWA에 대한 일부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도 29일 UNRWA 지원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연루 의혹이 제기된 직원 12명 중 9명이 해고됐다며, 이들 국가에 원조 중단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2명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UNRWA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사업장 중 한 곳으로, 팔레스타인인 1만3000명이 근무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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