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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산산' 日열도 관통에 사망·실종 5명, 부상 96명…800㎜ 넘는 폭우도

등록 2024.08.30 11:34:29수정 2024.08.30 11: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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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중심 기압 994hPa…내일까지 강한 바람·폭우

신칸센·항공편 지연·결항…산사태, 하천 범람 등 우려

[미야자키=AP/뉴시스] 29일 일본 서부 미야자키의 한 주택가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건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2024.08.30.

[미야자키=AP/뉴시스] 29일 일본 서부 미야자키의 한 주택가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해 건물 잔해가 흩어져 있다. 2024.08.30.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에 상륙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규슈 북부에서 느리게 나아가면서 태풍 본체에서 떨어진 도쿄 등 수도권이 있는 간토(관동)지방과 도카이도에서도 강한 비가 계속 내리고 있다.

31일까지 서일본과 동일본에서는 호우에 더해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으로, 일본 기상청은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강의 범람 등에 엄중히 경계하도록 당부했다.

30일 NHK에 따르면 태풍 10호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강해져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고, 96명이 부상을 입고 1명이 행방불명(실종)인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도쿠시마현에서는 2층 주택의 지붕이 무너져 80대 남성이 사망했다.

미야자키시에서 돌풍이 발생하는 등 규슈에서 모두 90명이 부상을 입었고, 야마구치현 등에서도 부상자가 잇따라 태풍에 의한 부상자는 전국적으로 모두 96명에 달한다.

태풍 산산은 30일 오전 오이타현 구니사키시 부근을 이동하고 있으며 북동쪽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태풍의 중심 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0m로, 태풍의 중심부에서 반경 390㎞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의 세력은 전날부터 약화되기 시작했지만 움직임이 느린 탓에 각지에서 상당한 폭우가 내리고 있다.

규슈 북부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도카이도는 30일까지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선상강수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코쿠에서는 31일까지, 긴키에서는 30일 밤부터 31일까지 선상강수대가 발생해 재해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NHK가 전했다.

태풍의 움직임이 느리기 때문에 규슈 등에서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는 가운데,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에비노고원에서는 30일 오전 8시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884㎜를 기록, 평년 8월 1개월분의 1.5배에 달하는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즈오카시에서는 이날 새벽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515.5㎜로 평년의 8월 강우량의 2.7배에 달했고,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서는 이날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강우량이 313㎜로 평년 8월 강우량의 1.8배에 달해, 모두 1976년의 통계 개시 이후 가장 많았다.

[유후=AP/뉴시스] 29일 일본 서부 오이타현 유후시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한 폭우로 하천변 농지가 침수돼 있다. 2024.08.30.

[유후=AP/뉴시스] 29일 일본 서부 오이타현 유후시에서 제10호 태풍 산산으로 인한 폭우로 하천변 농지가 침수돼 있다. 2024.08.30.

태풍으로부터 떨어진 동일본이나 서일본에서도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 31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강우량은 시코쿠 400㎜, 도카이 300㎜, 긴키 200㎜, 주고쿠지방·규슈 북부 180㎜, 규슈 남부 120㎜ 등으로 일본 기상청은 예측했다.
           
지금까지 기록적 폭우가 내리면서 사이타마현, 도쿄도, 가나가와현, 시즈오카현, 후쿠오카현, 구마모토현,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에서는 산사태의 위험성이 매우 높아져 산사태 경계 정보가 발령됐다. 도쿄 시내를 흐르는 일부 하천은 범람 위험 정보가 발표됐고, 가나가와현에서는 범람 위험 수위를 넘는 강이 있다고 NHK가 전했다.
 
태풍 산산이 일본을 관통하면서 일부 고속도로는 통행이 금지됐고, 철도, 항공 등도 지연, 결항이 속출했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도쿄~신오사카, 도쿄~나고야 구간에 대해 이날 전 노선 운행을 중단했고, 규슈 신칸센은 30일 첫차부터 전 노선 운행을 보류했다. 산요 신칸센은 30일 첫차부터 히로시마역과 하카타역을 오가는 노선의 운행을 하지 않았다.

30일 일본항공(JAL)은 국내선 287편, 전일본공수(ANA)는 국내선 346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31일에도 일본항공은 9편, 전일본공수는 33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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