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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확정 '자큐보' 10월 출격…P-CAB 시장 치열해진다

등록 2024.09.30 07:01:00수정 2024.09.30 07:2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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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와 협업해 공동 판매

HK이노엔·대웅제약 제품과 경쟁

[서울=뉴시스] 제일약품이 지난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큐보정'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일약품 제공) 2024.09.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일약품이 지난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자큐보정'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일약품 제공) 2024.09.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국내 제약사 제일약품의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성분명 자스타프라잔)가 내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약품의 자큐보가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자큐보는 제일약품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신약으로, 위벽 세포 내의 위산 분비 펌프(H+/K+ATPase)에 칼륨 이온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P-CAB제제는 새로운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으로,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 기존 약물 대비 약효가 나타나는 시간이 빠르고 식전 식후에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소화기계 약물 시장에서 점유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자큐보 약가는 911원으로 결정됐다. 대체약제 가중평균가 90%인 911원을 수용하면서 급여 등재 시 거쳐야 하는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생략, 빠르게 약가산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가장 먼저 허가를 받은 HK이노엔의 ‘케이캡’ 1300원과 비교하면 30% 저렴하지만, 후발주자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939원과 비교하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P-CAB 신약을 보유한 제약사는 공동 판매 전략을 꾀하고 있다. 현재 HK이노엔은 케이캡을 보령과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케이캡을 판매했던 경험이 있는 종근당과 펙수클루를 공동 판매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자큐보 국내 판매 파트너사로 동아에스티를 선정했다. 동아에스티는 소화기계 의약품인 ‘스티렌’과 ‘모티리톤’ 등을 판매하며 영업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제일약품과 동아에스티는 자큐보 3년 목표 매출액을 1897억원으로 잡았다. 유통 및 영업 마케팅 계약 금액을 오는 2027년 10월1일까지 1897억원으로 설정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자큐보가 케이캡, 펙수클루 뒤를 쫓아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케이캡 지난해 매출은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890억원에 달한다.

펙수클루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했다. 출시 1년10개월 만인 지난 5월에는 누적 매출 1020억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해 올해는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3개 제품 모두 기술수출 등을 통해 해외 진출에 활발하게 나서면서 향후 국내 포함 해외에서의 경쟁도 주목해볼만하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자큐보정은 출시 전부터 시장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빠른 시간 내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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