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강판' 임원 겸임 장선익…동국제강그룹 영향력 강화
[서울=뉴시스] 장선익 동국제강 전무(사진=동국제강) 2024.1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은 지난달 29일 단행한 인사를 통해 동국씨엠에 구매실을 신설하고 장 전무를 실장 자리에 발령했다. 공급망 분야를 맡아 사업을 배우며 동시에 경영 능력 입증에 나선다는 분석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 형제가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지주사 전환에 돌입해 동국홀딩스를 지배 회사로, 열연 동국제강과 냉연 동국씨엠 체제를 구축했다.
장 회장의 장남인 장 전무는 인천 공장 근무 경험을 쌓은 후 본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지난 2022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해 구매실장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서 동국씨엠 구매실장을 겸임하게 된 것 역시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국씨엠은 최근 아주스틸을 인수해 컬러강판 분야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연 123만t) 기업이 됐다.
동국씨엠이 아주스틸을 인수하는 모든 과정, 발굴·협상·계약 체결까지 장 전무가 세밀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컬러강판 사업을 통해 장 전무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라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아주스틸 인수·합병 후 통합(PMI)을 이끌고 있는 이현식 전무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 부사장도 승진을 통해 사장 자리에 올라 사업을 이끈다.
장 전무는 PMI 과정에서 구매 분야 특화 강점을 살려 아주스틸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도 노리고 있다. 생산 원가 절감, 원·부재료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강화, 수출 기회 확장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앞으로 컬러강판은 범용 철강 제품 이상의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범용 제품은 중국의 저가 물량에 힘을 못 쓰는 형국이지만, 컬러강판과 같은 기술력을 요하는 분야 선점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장 전무가 컬러강판 분야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담당을 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하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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