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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 미만 절반이 'Hagwon'에"…외신도 놀란 韓 영유아 사교육 광풍

등록 2025.03.17 09:44:53수정 2025.03.17 22:3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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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영유아 대상 수강안내문이 놓여 있다.  교육부·통계청이 13일 공개한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7~9월 3개월간 유아 172만1000명의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약 8154억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은 15만8000원이었다. 2025.03.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영유아 대상 수강안내문이 놓여 있다.

교육부·통계청이 13일 공개한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7~9월 3개월간 유아 172만1000명의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약 8154억원이었다. 1인당 월평균 지출액은 15만8000원이었다. 2025.03.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까지 등장한 한국 영유아 사교육의 과열 실태에 대해 외신이 조명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의 학문적 경쟁이 6세 미만의 절반을 입시 학원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영유아 사교육 시장 실태를 보도했다.



FT는 한국의 6세 미만 영유아 중 절반에 가까운 47.6%가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다는 한국 교육 당국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높은 사교육비 부담이 심각한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었다.

FT는 한국의 '학원(hagwon)'은 영어·수학·과학·글쓰기 등의 과목에 대한 수업을 제공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가 최고의 대학과 몇 안 되는 대기업에서의 고소득 일자리를 위한 강도 높은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러한 학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통계는 이러한 사교육 광풍이 학교에 입학하기 전의 영유아에게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에선 명문대 입시 준비를 넘어 영유아 학부모 사이 영어유치원 레벨 테스트를 준비하는, 이른바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말이 유행할 만큼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커지고 있다.

FT는 "사교육비 부담 증가는 젊은 층이 출산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면서 전 세계 최저 수준인 한국의 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의 부모들도 이러한 사교육 부담에 대한 불만이 크지만 동시에 자신의 자녀가 뒤떨어지는 것은 두려워 사교육을 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4 유아 사교육비 시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사교육비는 33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영어학원 유치부의 경우 월평균 비용이 154만5000원에 달했다.

소득 규모별 사교육비 격차는 최대 7배에 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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