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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니 고운 마음 색의 향연…'정성을 담은 보자기'

등록 2025.03.18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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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화장박물관서 18일 개막

19~20세기 전통 보자기 등 60점 공개

자수 보자기 刺繡褓 41x43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면직물 위에 여러 가지 색실로 나무와 나뭇잎, 꽃, 새를 수놓은 보자기이다. 문양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대칭으로 구성한 보자기로 주로 관동 지방에서 많이 사용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자수 보자기 刺繡褓 41x43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면직물 위에 여러 가지 색실로 나무와 나뭇잎, 꽃, 새를 수놓은 보자기이다. 문양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대칭으로 구성한 보자기로 주로 관동 지방에서 많이 사용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다채로운 색의 향연, 보자기도 예술이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관장 유상옥·유승희)이 18일부터 여는 '정성을 담은 보자기(Bojagi : A Wrapping of Devotion)'전은 형형색색 고운 빛을 담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보자기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옛 문헌에 기록된 '보자기'를 뜻하는 한자어 ‘복袱’은 행복을 뜻하는 ‘복福’과 음이 같아서 '보자기는 복을 담아 간직한다'는 의미가 더해져 선조들의 삶에 필수품이었다.

직물로 만든 보자기는 소재의 유연함으로 의복, 장신구, 식기, 함, 서책 등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용도와 크기에 상관없이 두루 활용되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의 보관과 운반을 위한 실용적인 기능과 함께 관혼상제와 같은 격식을 갖춘 의례에 예의와 정성을 표현하기 위한 포장 용도로 사용했다. 무명이나 모시, 삼베와 같은 소박한 직물이나 색색의 화려한 비단으로 만든 보자기는 왕실부터 민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에서 다양한 크기로 만들어 일상에서 두루 활용했다.

그러나 근대화 이후 서양의 가방과 새로운 포장 문화는 우리의 전통 보자기를 대신하면서 보자기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다.




다시 보니 고운 마음 색의 향연…'정성을 담은 보자기'




이번 전시는 다채로웠던 전통 보자기 문화를 다시 살펴볼 수 있도록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19~20세기 전통 보자기와 관련 유물 총 60여 점을 선보인다.

행복의 마음을 담아 격식을 갖춘 의례용 보자기, 작은 조각마다 정성을 모아 복을 담아낸 보자기 등으로 나눠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 장수 등의 바람을 담은 보자기를 공개한다.  

 
"종이 포장지와 달리 직물로 만든 보자기는 언제든 재사용이 가능하며, 직물의 유연함으로 물건의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포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매듭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 전통 보자기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에 다시 들어와 새롭게 피어나고 있다."
                    
상 보자기 床褓 44x55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밥상을 덮을 때 사용하는 보자기로 안쪽에 기름종이를 덧대어 음식물이 묻지 않도록 만들었다. 붉은색 비단 위에 모란, 국화, 등나무꽃 등 여러 가지 꽃문양을 자수로 장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상 보자기 床褓  44x55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밥상을 덮을 때 사용하는 보자기로 안쪽에 기름종이를 덧대어 음식물이 묻지 않도록 만들었다. 붉은색 비단 위에 모란, 국화, 등나무꽃 등 여러 가지 꽃문양을 자수로 장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유승희 관장은 "최근 국내외에서 한국의 전통 보자기를 활용한 선물 포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통 보자기의 종류와 용도, 사용법 등을 전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보자기가 단순한 옛 유물에 머무르지 않고 현대에도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는 보자기의 면모를 새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와 연계하여 성인 및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1회 성인을 대상으로 학예연구사와 함께 전시를 둘러보고 전통 보자기 포장 및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자기 포장 방법을 배워볼 수 있다. 전시는 8월14일까지.

상 보자기 床褓 47.2x47.2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보자기의 가운데 탐스러운 포도와 나비를 자수로 장식하고 가장자리에 네 가지 색 비단을 둘러서 화려하게 만든 상 보자기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상 보자기 床褓 47.2x47.2cm, 19-20세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소장.   보자기의 가운데 탐스러운 포도와 나비를 자수로 장식하고 가장자리에 네 가지 색 비단을 둘러서 화려하게 만든 상 보자기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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