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드라마 '파친코' 작가 고은지 첫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

[서울=뉴시스] 마법 같은 언어(사진=다산책방 제공) 2025.03.18.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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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내가 머무는 곳이 어디든, 편지는 그곳으로 엄마를 데려왔다."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작가 고은지가 첫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를 펴냈다.



미국에서 이민 2세로 태어난 저자가 15살이던 무렵 부모만 한국으로 돌아간다.

저자는 가족의 돌봄 대신 자살 충동과 섭식 장애, 외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소회를 밝힌다.

그럼에도 그는 "잠시나마 일주일에 한 번씩 엄마에게서 온 편지가 위로됐다"며 "부재와 방치로 가장 큰 상처를 안긴 엄마였지만 상처를 달래준 것이 엄마의 손길"이라고 전한다.



작품에는 엄마로부터 받은 편지 49통 중 10통이 실렸다. 아울러 편지와 개인사 및 가족의 역사가 담긴 에세이 10편이 번갈아 나오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나는 언어로 자신을 고립시키는 법을 배웠다. 처음엔 영어를, 그다음엔 한국어와 일본어를 차례로 방어막 삼아. (중략) 하지만 내가 고립을 향해 달려가는 듯한 느낌이 들 때면 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가 나를 설득하는 소리가 들렸다. 한번 노력해 보라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땐 얼마나 더 많이 애써야 하는지 아느냐고."(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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