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車관세'에 日닛케이지수, 한때 900엔 넘게 하락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시황판. 2023.09.01.](https://img1.newsis.com/2023/08/31/NISI20230831_0000454902_web.jpg?rnd=20230901152853)
[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주식시황판. 2023.09.0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28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전날보다 한때 9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0분 기준 닛케이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75.07포인트(2.32%) 하락한 3만6924.90을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일본 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영향으로 닛케이지수는 한때 9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닛케이는 "3월 결산 기업들의 배당락(약 307엔)을 감안하더라도 600엔 이상 떨어진 셈"이라며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우려는 단순한 비용 증가를 넘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향방에 대한 불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 중 하나는 도요타자동차였다.
도요타의 주가는 전날 대비 141.5엔(5.0%) 하락한 2687엔까지 떨어졌다.
배당락을 감안하더라도 한때 3% 넘게 하락하며 다른 자동차 주식들보다 낙폭이 두드러졌다.
도요타는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급락한 것과 관련해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 주식전략가는 "이제 시장은 단순히 관세가 기업의 수익을 악화시키는 문제를 넘어 미국 자동차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도 이날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스미토모전기공업과 레조낙홀딩스 등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들의 주가는 각각 2~3% 하락했다.
이데 전략가는 "닛케이평균주가가 3만7000엔을 유지한 채로 2024 회계연도를 마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비관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다이이치생명(第一生命)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5%의 추가 관세가 자동차 가격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미국 내 평균 자동차 가격은 8% 상승하고 신차 판매는 약 1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중 도요타자동차의 미국 생산 비율은 47%였다. 나머지 50%는 일본, 캐나다, 멕시코에서 제조된 뒤 미국으로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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