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문화굴기②] 中 동영상 콘텐츠시장 주도 빅4기업 'BATS'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최근 수 억명의 중국 시청자들이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 9시(한국과 시차 1시간)에 ‘아이치이’에 접속한다. 한국과 동시 방영되는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보기 위해서다. 아이치이는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의 동영상 서비스 계열사다. 이 서비스 덕분에 중국 시청자들은 한국 시청자들과 같은 시각에 송혜교-송중기의 러브 스토리를 보고 울고 웃는다.
중국에서는 바이두(Baidu)를 비롯해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 소후(Sohu) 등 'BATS'(비에이티에스)라고 불리는 4대 인터넷 기업이 영상 콘텐츠 시장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11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광고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현재 알리바바가 24%로 가장 높다. 이어 바이두 20% , 텐센트 10%, 소후 10%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자상거래 1위 기업 알리바바는 지난해 10월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유쿠투더우(优酷土豆)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중국 동영상 콘텐츠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은 "인수한 유쿠투더우를 앞세워 중국에서 선도적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만드는 꿈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색에 강한 바이두는 아이치이(愛奇藝)를 통해 한국 드라마 실시간 방영, 자체 콘텐츠 제작 등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국민 메신저인 '큐큐'(QQ)를 서비스하는 텐센트는 텐센트 동영상(騰訊視頻)을 통해 미국 드라마, 한국 예능프로그램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로 시작한 소후는 소후TV와 키이스트(배우 배용준·김수현 등의 소속사) 투자 등을 통해 중국 최대의 한국 드라마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BATS는 최근 자체 제작 영상 콘텐츠를 현저히 늘리고 있다. BATS의 자체 제작 편수는 에피소드 기준으로 2013년 500편 이하 수준에서 지난해 3000편으로 2년 새 6배 급증했다. 여기에 2014년부터 영화 사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시장에서 BATS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LTE(제4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온라인에서 모바일까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2014년 인기를 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주로 아이치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시청됐다면 태양의 후예는 온라인 사이트뿐만 아니라 아이치이 앱을 통해서도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태후가 종영도 하기 전에 별그대의 아이치이 누적 조회수 20억 뷰를 넘어선 것은 모바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도 넓은 중국 땅에 유선 인터넷을 일일이 공급하기보다 LTE 보급에 적극적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 LTE는 2014년에 도입돼 지난해 말 38%의 보급율을 기록했고 올해 말이면 5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도 LTE 보급률이 50%를 넘어서면서 동영상 이용이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성장 기폭제로 작용함에 따라 중국 소비자와 인터넷 기업들의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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