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 리정철 '독극물 전문가'인듯…"의약품·화학 전공"
【서울=뉴시스】김정남 암살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북한 국적자 리정철이 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조사를 받기 위해 말레이시아 경찰에 의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세팡경찰서로 연행되고 있다. 2017.02.19. (사진=The Star TV 켑쳐) [email protected]
20일 말레이시아 중국어 신문 중국보(中國報)와 동방일보(東方日報)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붙잡힌 이래 범행 가담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리정철이 그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항암 보건약품회사에서 일했으며 인도 유학까지 마친 화학과 약학 전공자로 나타났다.
이들 매체는 리정철이 인도에서 의약학과 화학을 배운 후에 말레이시아에 왔으며 독극물에 관한 지식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리정철이 일하는 회사는 암 관련 약품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그의 직책은 약제사 겸 제약전문가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합법적인 취업증을 소지한 리정철은 김정남을 살해한 일당에 독극물을 건넸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리정철이 접촉한 사람과 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 그가 김정남 살해에 쓰인 독극물을 만들거나 제공했는지를 캐고 있다.
그는 고급차가 드나드는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아파트에서 40대 아내, 10대 자녀 2명과 살았다.
현 거주지에는 약 1년6개월 전에 이사했으며 이웃에는 인사를 잘하는 등 친근한 인상이었다고 한다. 인근 카페와 식당에서 가족끼리 식사도 자주했다.
경찰은 17일 밤 9시께 리정철의 아파트를 급습해 압수 수색을 하고 그를 경찰 차량에 태워 연행했다.
【서울=뉴시스】김정남 피살 사건 관련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북한 국적 남성 용의자 4명. 왼쪽부터 리지현, 홍송학, 오종길,리재남. 이들은 김정남 암살 당일인 13일 모두 비행기로 말레이시아를 탈출했으며, 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러시아를 거쳐 17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 출처: 일본 아사히 TV 뉴스 캡처) 2017.02.20
하지만 리정철은 경찰 진술을 통해 "나는 아니다. 암살에 참여하지 않았다. 난 김정남을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거된 리정철 외에 김정남 암살사건의 용의자로 수배령이 내려진 북한 국적 남자 4명이 이미 지난 17일 평양으로 돌아갔다고 싱가포르 채널 뉴스아시아가 19일 보도했다.
매체는 말레이시아 경찰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추적 중인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현재 평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고위 소식통은 이들 용의자가 김정남을 살해한 당일인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를 떠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도주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용의자들은 다시 두바이를 거쳐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날아간 뒤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탄 스리 누르 라시드 이브라힘 경찰청 차장은 앞서 붙잡은 이들이 리지현(33), 홍송학(34), 오종길(55), 리재남(57)이라고 발표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