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상원, 'EU시민 자유이주 보장' 브렉시트 수정안 가결
1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은 정부가 제출한 '리스본 조약 50조'(브렉시트 협상 공식 발동) 승인에 영국내 EU시민권자들의 권한 보장을 추가하는 수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358표, 반대 256표로 통과시켰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 탈퇴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패배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수단 중 하나로 EU 시민의 자유로운 영국 이주를 중단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반(反) EU 성향의 여당인 보수당이 상원 전체 804석 가운데 252석(31%)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202석을 차지한 노동당과 102석을 가진 자유민주당 대부분이 이번 수정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다이앤 헤이터 브렉시트 대변인은 "사람들의 미래를 두고 협상을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상원이 통과한 EU 탈퇴법안 수정안은 하원의 승인을 거쳐야 하지만, 하원은 이미 앞서 상원이 수정하기 전 정부가 제출한 원안대로 가결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법안은 다시 상원으로 회부된다. 다음에도 상원이 수정안을 요구한다면 법안 최종화가 더욱 오래걸리게 돼 15일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공식 시작하겠다는 메이 총리의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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