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구 언론들, 편향된 보도로 작년 총선 개입"
21일(현지시간) 러시아투데이(RT)에 따르면 러시아 두마(하원)는 작년 총선 당시 서구 언론이 편향된 보도를 일삼았다고 보고, 해당 사안을 연방보안국(FSB)과 논의하기로 했다.
하원 정보정책 위원회는 미국의소리(VoA), 라디오 리버티, CNN방송 등 서구 언론 3곳의 러시아 지부가 지난해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 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쏟아냈다고 지적했다.
정보위는 조사 결과 이들 3개 매체의 러시아 총선 보도 내용 가운데 43%가 '공개적으로 부정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55%는 '상대적으로 중립적'이었고 2% 만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보위는 서구 매체들이 긍정적 보도를 한 러시아 정당은 반정부 성향의 야블로코, 파르나스 등 2곳에 불과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정당은 작년 총선에서 의석을 하나도 확보하지 못했다.
정보위는 해외 언론들이 야당 정치인을 러시아 선거 전문가로 쓰면서 대중들에 선거 절차에 관한 편향된 설명을 제공했고, 다양한 여론을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레오니드 라빈 정보위원장은 "작년 총선 기간 미국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방송사 3곳이 저널리즘을 악용해 한쪽으로 치우친 선전을 하며, 러시아 선거에 관한 잘못된 정보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하원의 이번 조처는 서방이 제기하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설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작년 미국 대선부터 서구 선거 기관을 해킹하거나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미국 의회는 러시아의 대선 해킹 의혹이 제기되자 RT 등 러시아 주요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미 법무부가 자국법에 따라 감독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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