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 미래에 대한 경고" 미 전문가들
【스프링(미 텍사스주0=AP/뉴시스】미 텍사스주 스프링의 한 주택이 28일 허리케인 하비가 퍼부은 폭우로 발생한 홍수로 거의 지붕 꼭대기까지 물에 잠겨 있다. 미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하비 발생을 불렀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하비가 초래한 기록적 폭우는 분명 지구온난화의 영향 때문이라며 하비는 미래에 대한 경고라고 말했다. 2017.8.29
과학자들은 허리케인 하비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하비처럼 엄청난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발생 가능성은 분명히 더 커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린스턴 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오펜하이머는 "이번 허리케인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우리는 앞으로 이런 사태를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발생할 허리케인은 과거보다도 더 많은 폭우를 쏟아부을 것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따뜻한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기온이 섭씨 1도 오르면 강우량은 7%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또 바닷물의 온도를 높이며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허리케인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강력해진다.
하비가 텍사스주로 접근할 당시 멕시코만의 해수 온도는 정상보다도 1도나 더 높았다. 마이애미 대학의 허리케인 연구자 브라이언 맥놀디는 허리케인이 발생하려면 해저 100m의 해수 온도가 최저 26도에 달해야 한다.
MIT의 케리 에마뉘엘 기상학자에 따르면 텍사스주 록포트에 쏟아진 강우량은 예전 같았으면 1800년 내에 한 번 발생할 수 있는 강우량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대기 온도가 높아지고 수분 함유량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강우는 30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발생 확률이 높아졌다.
기후 과학자들 사이에서는 지구온난화가 하비가 발생하게 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지만 지구온난화가 재앙적인 홍수를 초래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별 이견이 없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하비가 29일 또는 30일께 지난 1978년 1200㎜의 폭우를 퍼부은 열대성 폭풍 아멜리아의 기록을 고쳐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텍사스주 일부 지역에는 이미 15조 갤런(1갤런은 37ℓ)의 폭우가 내렸고 30일까지 5조∼6조 갤런의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 같은 강우량은 미 프로축구 경기장 100군데 이상을 한꺼번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