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문화 유산 보존에 일생을 바친 미 여성 역사학자 뒤프리 타계
【워싱턴=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여학생들이 7월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FIRST 글로벌 로보틱스 챌런지' 경기 최종 라운드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해 100개 이상의 팀들이 참가했다. 2017.07.19
아프간 정부는 10일 성명을 내고 아프간에 1962년에 온 뒤 대부분의 시간을 역사적 유물의 수집과 문헌 작업에 바쳤던 낸시 해치 뒤프리가 90세로 카불에서 밤새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고인은 서적, 지도, 사진 및 민속 음악의 녹음 등에 걸쳐 아프간 문화재를 방대하게 수집해 연구한 뒤 이를 모두 카불 대학에 기증했다. 뒤프리는 5권의 가이드북을 썼다.
뒤프리는 아프간에 처음 외교관 부인으로 왔으나 얼마 후 고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루이 뒤프리와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결혼했으며 아프간에 수십 년 체류하면서 전국 방방곡곡의 유적지를 찾아갔다. 옛 탐험가들의 발자취를 더듬으면서 이 과정을 모두 기록으로 남겼다.
두 사람은 아프간에 대해서 결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책을 같이 썼다. 이 책은 고국으로 여기게 된 나라를 백과전서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아프간 젊은이 상당수가 수십 년 간의 혼란 시대를 피해 이웃 나라에서 난민으로 자라온 탓에 아프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비통하게 여겼다. "자국의 역사가 이토록 풍부하고 기름지기 때문에 이 사실이 참 슬프게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뒤프리는 수백 만 달러을 거둬 카불 대학에 아프간 센터를 차렸으며 여러 지방 대학들이 전자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광대한 도서관을 만들었다.
많은 아프간인들은 낸시 뒤프리를 같은 아프간 사람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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