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화염과 분노' 이어 '완전 파괴'···북 주민 2500만명 겨냥"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제72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7.9.20.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취임후 첫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totally destroy)”고 언급한데 대해 그 의도가 주목받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경고는 왜 놀라운 것(extraordinary)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 수사의 배경과 의도를 분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수사는 이전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보다 더욱 강한 것이자 지금까지 최고 수위의 경고”라면서 “‘화염과 분노’가 북한의 지도층을 겨냥한 것이었다면 ‘완전히 부셔버리겠다’는 북한 주민 2500만명을 포함해 북한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즉 북한을 아예 지구에서 멸망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WP는 또 '완전 파괴'라는 수사는 핵무기든 재래식 무기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 전체를 날려버리겠다는 뜻으로 들리기 때문에 백악관은 이 발언에 진의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는 요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WP는 이전 ‘화염과 분노’는 '애드리브' 수준의 코멘트였지만 '완전 파괴'는 준비된 원고에서 나온 문구라는 점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 이후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난해 연설(2017년 9월19일)과 비교할 때 새로운(novelty) 것이 없다면서 수위 조절에 나섰다.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분명히 우리의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WP는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의 발언은 문맥상 달랐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위와 같은 말을 언급한 뒤 실질적 인도주의적 비용이 제기되고 우리의 동맹국인 한국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명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능력이 있다는 점만 시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공격하는 것 이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WP는 덧붙였다.
이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전례없는 대북 군사 공격 위협을 의미한다”면서 “그가 구사하는 타인이 예측할수 없게 하고 세계 지도자들이 두려워하게 하는,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전략은 협상의 대상에게 자신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줌으로써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외교 전략이다.
WP는 또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가 지적했듯이, 이 이론(전략)는 단점이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퍼트레이어스는 지난 15일 뉴욕대학에서 열린 한 국제문제포럼에 “트럼프 대통령의 ‘미치광이 전략’이 어느 정도 장점도 있지만 위기시 도를 넘어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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