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5분만에 끝난 매너포트 기소 절차…법원,가택연금 명령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나포트가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17.10.31.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30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를 돈세탁 및 세금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정책 보좌관을 지낸 조지 파파도풀로스, 트럼프 캠프 참모이자 매너포트의 동업자인 릭 게이츠도 함께 기소됐다.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유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반면 파파도풀로스는 혐의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가 기소된 혐의는 당장 트럼프 대통령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그들이 그 같은 범행을 하게 된 배경이나 당시 행적 등을 구체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25분만에 끝난 기소 절차
CNN 등에 따르면 매너포트와 게이츠는 이날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두 사람 모두 청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출두해 데버러 로빈슨 판사가 혐의를 인정하느냐, 혐의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안다(I do), 그렇다(yes)"는 답변을 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얘기했다고 한다. 25분 뒤 심리를 끝낸 뒤 휴정했고, 그로부터 30분 정도 지나 심리가 다시 재개됐으며 판사는 두 피고인들에게 보석금 등에 대해 알려주고 최종적으로 심리를 끝냈다고 CNN 등은 전했다.
◇ 법원, 피고인들에게 가택연금 명령
법원은 이날 매너포트·게이츠에게 가택연금을 명령했다. 그러면서 매나포트에게는 보석금 1000만 달러, 게이츠에 대해선 500만 달러의 보석금을 선고하기도 했다. 뮬러 특검 측은 가택연금 요청 이유로 "혐의의 기본적인 성격과 사안의 중대성"을 꼽았다. 유죄가 최종적으로 인정되기 전 가택연금을 하지 않을 경우 증거인멸을 하거나 외부와의 접촉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이다.
【워싱턴=AP/뉴시스】 폴 매너포트(왼쪽)와 그의 동료 릭 게이츠(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선서하고 있는 장면을 삽화로 그린 모습. 2017.10.31.
◇ 매너포트, 1800만달러 돈세탁 혐의
매너포트는 총 1800만 달러(약 202억5000만원)의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다. 해외에서 돈세탁을 한 뒤 그 돈을 미국으로 가져와 사용했다는 것이다. 매너포트는 이 돈을 우크라이나 선거 등을 지원해주는 과정에서 받았지만,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 그리고선 자신과 가족의 사치품이나 콘도미니엄, 주택 등 자신 매입 등에 사용했다. 매너포트가 사들인 사치품에는 승용차인 벤츠나 레인지 로버, 고가의 러그, 예술품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매너포트의 오랜 동업자인 게이츠는 매너포트가 동유럽의 정치인과 사업가들로부터 자금을 받기 위해 키프로스에 세운 회사와 연관된 인물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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