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들 "트럼프, 전제조건없이 北과 대화 시작하라"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4년 만의 미국 대통령이 국회 연설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에 대한 도발적인 수사를 자제한 것은 분명 바람직한 일이지만,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조건없이 대화를 시작해야만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 연구원과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 면에 기고한 '트럼프는 북한에 어떻게 말해야 하나(How Trump Should Talk to North Korea)'란 제목의 글에서, 자신들이 직접 북한 관리들과 접촉해본 결과 북한이 미국과 대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났던 북한 관리들이 미국의 새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제안했으며, 전제조건없는 대화 아이디어를 제기한 사실을 인정했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반관반민 회의에서는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과 조용히 만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양측 관리들 간의 첫번째 접촉이 이뤄진 적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만남은 지난 6월 미 언론의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필자들은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 개시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최상의 길은 "전제조건없이 양자간 대화를 위한 대화를 우선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하룻 밤사이에 이룰 수는 없다며, 우선 갈등을 줄이고 공식적인 협상으로 나가기 위한 길을 닦기 위해 '단계적 접근(a step-by-step approach)'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첫단계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의 모라토리엄(중단)이며, 이에 대응해 미국과 한국은 대북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한미합동훈련의 규모를 조정하는 식으로 북한의 우려를 누그러뜨릴 수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필자들은 북한과의 대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우선적 선택사항이란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주석과의 이번 만남에서도 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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