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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에 수능 연기…수험생·학부모 '울상·혼란·답답'

등록 2017.11.15 21:14:15수정 2017.11.15 2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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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 에서 한 수험생이 복도에서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2017.1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 에서 한 수험생이 복도에서 막바지 공부를 하고 있다. 2017.11.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사건팀 =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주일 연기되자 상당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초조함과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불만은 있지만 연기하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경기 오산에 사는 수험생 김모(18)군은 "내일 시험이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같이 고생한 포항 수험생들을 생각하면 옮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3 수험생을 김모(47)씨는 “수험생 입장에서 한 시간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냐"며 “학생들 입장에서는 빨리 끝났음 좋겠다고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공부할 시간이 생기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반대로 불안과 혼란 등 부담이 더 커졌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수험생 안모(18·경기 시흥)양은 “수능이 끝나야 드디어 입시에서 해방됐다는 느낌이 들 것 같아 기다려왔는데 갑자기 연기라니 허무하다”며 “내일에 맞춰 공부도 다 했는데 힘이 빠진다"고 아쉬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 강의실에 수험생들이 사용하던 문제지와 책들이 놓여있다. 2017.11.1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종로학원 강의실에 수험생들이 사용하던 문제지와 책들이 놓여있다. 2017.11.15.  [email protected]


 수험생 오모(21)씨는 "너무 허무하다"면서 "책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상태에서 안 자고 버틸려고 하루종일 힘들었는데 연기된다니 너무 짜증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대림동에 사는 수험생 부모 임모(48)씨는 "포항 지진은 매우 안타깝지만 학생과 부모의 입장은 솔직히 연기가 안타깝다"며 "수험생의 경우 하루하루가 피말리는 시간인데 일주일을 더 참아야 한다는 게 속상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3 수험생을 둔 임모(48·여)씨는 "1년 이상을 고생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쓰러웠던 마음이 커 빨리 시험을 보고 끝냈으면 했다"며 "일주일 시험이 연기되면서 아들의 부담감도 커질 것 같다. 오랜 시간 고생한만큼 빨리 시험보고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7.11.15. wjr@newsis.com

【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정화여자고등학교에서 예비소집에 참석한 수험생들이 수험표를 확인하고 있다. 2017.11.15. [email protected]


 서울 오륜동에 사는 신모(45·여)씨는 "당장 다음 주부터 있을 수시 논술면접이 예정돼 있는데 모든 일정이 어그러지게 돼 혼란스럽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니 따라야겠지만 대학에서 제대로 대응을 해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앞서 교육부는 이날 오후 수능시험 일정을 1주일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교육부는 당초 전국 1180개 고사장에서 예정대로 시험을 치른다는 방침이었지만 포항에서 여진이 계속 이어지며 수험생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전격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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