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관방 '일본, 문재인 대통령 방북 견제 입장' 확인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찾아 김정은과 정상회담에 임할 가능성에 관해 "북한과의 과거 대화에서 전혀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은 사실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스가 관방장관의 발언은 북한과 대화 쪽으로 기울어진 한국을 견제한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한 스가 관방장관은 "의미 있는 대화를 하려면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그리고 불가역적인 방법으로 핵과 미사일 개발의 포기를 코미트(약속)하고 이를 향한 구체적인 방법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8.02.10. [email protected]
앞서 지난 11일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노동당 위원장 김정은의 방북 초청을 받은데 대해 실제로 문 대통령이 평양을 가서는 안 된다고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시 일본 외무성 간부는 "북한이 비핵화로 가는 구체적인 행동을 일절 표시하지 않는데도 문 대통령이 방북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명했다.
10일 늦게는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도 시찰 중인 규슈 사가(佐賀)현에서 기자단에 문 대통령의 방북 여부에 우려와 불만을 토로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과거 일본도 한국도 북한의 융화적인 정책에 편승했지만 결과적으로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을 계속했다"고 지적하며 "그에 대한 반성을 한국도 충분히 인식해 확실히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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