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가 4개월 전에 예상한 폼페이오 교체 후의 미 국무부 모습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현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국무장관에 임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2018.03.13. [email protected]
뉴욕 타임스는 이보다 2017년 11월30일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을 폼페이오로 교체해 국무부로 불러올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일어날 미 외교와 국무부의 변화를 짚어봤다.틸러슨 장관이 기자 앞에서 트럼프가 외교 일반 상식는 물론 전면적으로 너무 무식한 '얼간이'로 불렀다고 보도된 지 달포 만의 기사였다.
당시 타임스는 틸러슨 장관이 그간의 정치적 및 행정적으로 많은 서투름을 노출했지만 그래도 트럼프 정부가 세계와 상대하는 데 있어 온건함과 절제를 보여준 바 있었다면 이는 틸러슨의 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측대로 폼페이오가 국무부로 차고 들어오면 이런 온건함과 절제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진단했다. 4선의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CIA 국장은 이미 CIA에 명백하게 보이는 정치적 색채를 가미했다고 타임스의 마크 랜들러는 지적했다.
폼페이오는 미 육사 웨스트 포인트 졸업생이며 하원의원 시절 오바마 1기 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으로 일반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오바마가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2016 대선에의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되어 있다고 시종일관 말해오다 트럼프에 의해 CIA 국장으로 발탁됐다.
폼페이오는 특히 북한의 정권이 어떤 식으로든 교체되면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견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잘 통하고 "죽이 맞는다"고 할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트럼프는 폼페이오 CIA 국장이 매일 정보 보고를 할 때 미지근하지 않고 톡 쏘는 통렬한 의견 제시와 강하게 밀어부치는 스타일을 높이 샀다고 백악관 측근들이 전했다.
진짜 이와는 대조적으로 트럼프는 틸러슨 장관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말할 때 공공연히 드러내놓고 못마땅하고 무시하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석유사 엑손 모빌에 대학 졸업과 동시에 일반 직원으로 들어가 오랜동안 CEO를 지내며 장관 임명 직전까지 3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모은 틸러슨은 또 그대로 대통령에 대한 경멸을 살짝만 가렸다고 타임스는 말하고 있다.
특히나 트럼프는 틸러슨의 보디 랭귀지를 싫어했다는 전언이다. 틸러슨은 상대가 이상한 말을 하거나 하면 눈동자를 크게 굴리거나 몸을 표나게 수그리면서 동의하지 않는다는 심사를 숨기지 않았는데 트럼프가 이를 못 견뎌했다는 말이다.
타임스는 이 11월 기사에서 폼페이오가 국무부에 들어오게 되면 틸러슨 때보다 국무부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폼페이오는 틸러슨에게는 결여됐던 대통령과의 건강한 관계를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CIA에 들어와 기존의 전문가 스탭들의 의견을 자주 구하는 국장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엑손 최고 경영자인 틸러슨이 국무부에서 거의 하지 않았던 일이다.
그러나 의원 전력과 최근의 발언을 바탕으로 해서 전문가들는 폼페이오는 국무장관이 되면 정부 내 매파와 굳건한 동맹을 맺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안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 말을 아프리카 순방 중 전해들은 틸러슨 장관은 협상이 아니라 단순한 대화일 것이라고 깎아내렸지만 11월 당시에는 북한 정책과 관련해 트럼프가 매파였고 틸러슨이 유화적 협상파였다.
트럼프가 폼페이오로 교체한 것은 이 5월 북미 정상회담을 보다 잘 진행시키기 위해서라는 대통령 측근들의 설명은 그런 면에서 좀 앞뒤가 안 맞아 보이기도 한다.
폼페이오(54)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의 훼방주의가 극에 달하면서 세력을 떨친 초강경파 티파티 정파로서 캔자스 출신으로 2011년 첫 연방의회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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