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봉자' 폼페이오, 美 상원 인준까지 시간 걸릴 듯
【워싱턴=AP/뉴시스】마이크 폼페이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 23일 워싱턴의 미기업연구소(AEI)에서 정보 문제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서방 국가들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중국의 은밀한 노력이 러시아의 파괴적 행동만큼 미국에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2018.1.30
공화당 "인준 기다리는 다른 후보 많이 작업에 부하 걸려"
민주당 "트럼프 독립적 목소리 용납 안하는 또 다른 징후"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후임으로 지명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에 적극 찬성하고, 북한에 대한 외교의 중요성에 깊은 회의를 갖고 있는 등 철저한 '트럼프 신봉자'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때문에 미 상원에서 인준이 확정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란핵협정에 대해 가장 강력한 비판론자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게 CIA에 대해 비판적인 견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현직 CIA 요원들은 그가 지나치게 정치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국무부를 축소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북한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역대 어느 대통령들보다 북한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면서 대북 최대 압박 전략을 열렬히 옹호하고 있다.
문제는 그의 인준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
미 상원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폼페이오 국장 뿐 아니라, 그의 후임으로 지명된 지나 해스펠 CIA 부국장에 대한 인준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존 코닌(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분명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나는 우리가 그것(인준)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후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들까지 추가됐기 때문에 우리 일에 부하가 걸렸다"고 말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벤 카딘 상원의원(민주당·매릴랜드) 상원의원은 "(국무장관 교체는)트럼프 행정부가 독립적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또 다른 징후"라며 "틸러슨과도 나는 견해에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형의 변화는 트럼프가 자신에 대한 완전한 충성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입장은 결국 폼페이오 국장과 해스펠 부국장 인준이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을 어럽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찰스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체 의원들에게 이들에 대한 지명 반대 의사를 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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