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납치피해자 가족 면담…북일정상회담 앞서 여론 다지기
【도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6일 도쿄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난 후 아베 신조 총리의 연설을 말을 듣고 있다. 앞줄 오른쪽 끝에 선 여성이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이다. 2017.11.06
일본인 납치 피해자 지원 NGO단체인 구출회 관계자는 뉴시스에 "이날 만남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납치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게 아베 총리에게 더 노력해달라는 결의서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를 비롯해 이즈카 시게오(飯塚繫雄)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회는 전날 구출회 및 납치문제 의원연맹과 함께 "찬스 도래, 김정은에게 납치피해자 귀국을 압박하자"는 내용의 긴급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가토 가츠노부(加藤勝信) 납치문제 담당 장관을 비롯해 납치문제 의원연맹 회장 대행인 후루야 케이지(古屋圭司) 의원 등 자민당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가토 장관은 이 집회에서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기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한층 더 높아지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는 정부에게 매우 든든한 후원이 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이어 "납치문제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세대의 계몽이 중요하다"며 "문부과학성과 함께 만화영화 '메구미'를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전국 교육위원회에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아베 총리가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등 납치 문제를 환기시키는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북일정상회담 등의 국면 전환을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여전히 대북압력 유지를 강조하면서도 베이징 대사관 등 여러 루트를 통해 북한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북일정상회담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하지만 납치문제가 북일정상회담 성사에 있어서 중요한 이슈가 되는만큼 이에 앞서 일본 정부가 국민 여론을 정비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4월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일본 내에 납치 문제에 대한 관심을 더 환기시키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북미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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